한국 불교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장소는 어디일까요?

이곳은 상사화 최대 군락지

by 다온
KakaoTalk_20250903_060907223_08.jpg 부처님을 받든다는 뜻에서 비롯되었고, '불갑' 즉 불법의 첫머리, 불교의 시작을 상징

영광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굴비만 생각했는데, 지역을 직접 방문하면서 다양한 역사를 체험하게 되었다. 영광은 신령스러운 지역으로 불교 이외에도 원불교는 1916년 소태산 박중빈(교단의 창시자)이 창시한 한국의 신종교로서 본부는 익산에 있지만, 영광은 소태산(박중빈의 법호)의 출생지이자 원불교 정신이 태동한 곳이다.



또한, 조선후기 신유박해(1801년) 등 박해 시기에 전라도 해안 지역이 신앙을 이어가던 은신처 역할을 해서 천주교의 순교 기념 성지들이 조성되어 있다.


영광군의 주민들은 우리나라의 주요 종교들의 근간이 이곳에서 이루워졌다고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불갑사에 대해 알아보겠다. 불갑사는 모든 절들의 시작이요 으뜸이 된다 하여 부처불, 첫째갑, 절사 를 써서 이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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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마라난타가 법성포에 상륙한 후 창건한 절이며, 상사화 축제와 함께 영광의 대표적 장소이다.


상사화는 여름이 끝날 무렵 8월부터 9월사이에 꽃이 피는데,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자랄때는 꽃이 없어 잎과 꽃이 서로 그리워도 만나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상사화라 불리며, 꽃말은 그리움, 이별, 기다림의 상징이 담겨 있다.


불갑사 상사화의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옛날 불갑사에 한 스님과 처녀가 있었다. 처녀는 스님을 마음 깊이 흠모했지만, 스님은 불심을 지키기 위해 그 마음을 받아들일수 없었다. 그러나 서로를 그리워 하는 마음은 감출 수 없었고, 끝내 이루지 못한 인연은 깊은 그리움으로 남게 되었다.


하늘은 이들의 인연을 꽃과 잎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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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면 잎은 지고, 잎이 나면 꽃이 지는 운명을 타고 나서 한 번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만 바라보는 꽃, 그것이 바로 상사화(꽃무릇)가 되었다.


시시하지만 공감되는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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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즈넉한 오솔길을 걷을면서 상사화를 볼 수 있다. 8월말이라 진노랑 상사화와 약간의 붉은 상사화를 보았다. 축제 기간인 9월말경이 되면 붉은 상사화로 덮힌다고 한다.


기후변화로 상사화 피는 시기가 자꾸 늦쳐지고 있다고 한다. 기후 변화는 우리의 일상으로 다가와 있다는 것에 섬찟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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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상상화 축제 기간인 9월말에 불갑사를 방문하면 상사화를 만끽할 수 있다.


대웅전에는 백제불교 최초도래지에서 본 간다라 양식을 확인할 수 있는 두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대웅전 지붕에 용마루 가운데 도깨비 얼굴모양의 석탁을 올리고, 그 위에 구슬모양의 보주를 얹었는데 이것이 인도에서 사용하는 스투파(Stupa) 양식이다.


스투파는 석가모니가 열반한 후 부처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동남아 조성한 사리탑이다. 스투파 양식은 네팔, 동남아 불교권과 남중국 등에 나타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불갑사 대웅전이 유일하다.


두번째 특징은 대웅전과 그 안에 모셔진 삼불상의 배치이다. 대웅전의 정면은 지리상으로 서쪽을 바라보게 지어졌다. 그래서 이곳에 모셔진 부처는 남쪽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대웅전의 불상이 정면이 아닌 옆문으로 봐여 정면으로 보여지는 곳은 경북 영주의 부석사 무량수전도 같다.



사찰을 본 뒤 뒤편으로 등산로가 있다. 가파르지 않고 그늘지게 걸을 수 있어 여름철에도 좋다. 9월말 상사화 축제에 다시 올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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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에 영광산림박물관에 들어가면 상사화에 대한 다양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관람을 하는데 해설사님이 스며들듯이 다가와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주었다.


혼자서 관람하는 것 보다 설명을 들으면 좀 더 깊이있게 알게 된다. 어느 지역 보다 전라도 쪽의 박물관의 해설이 부담되지 않고 보너스 처럼 반가웠다.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좋을까하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되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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