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는 곳

by 곰탱구리

문득


거울에 비친 내 모습

초로의 노안의 남자

아니길 바랐지만

나를 부정하지 못하였다

그냥 웃었다.

그래도 나라고

그것도 나라고


홀로 걸었다

존재함이 소멸된 바닷가

공허한 갈매기가 묻는다

너는 어디로 가느냐

나를 찾아간다는

뻔한 답이 부끄러워

고개 숙이고 걸었다


허무한 발걸음 옆

줄곳 따라 걸어오는

태고적부터 살아남은

비밀기호 물음표

침묵으로 어딘가를 가리킨다

그곳이 어느 곳이건

나의 목적지는 아니다


나는 느낌표를 찾아 떠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