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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을 즐겁게 보내는 장소,천국을 느끼는 곳은?

액티브 중년여성 성장기- 시간보내기와 공부

by 지식농부 Mar 31. 2025

P여사는 매주 월요일 스페인어를 공부한다. 걸어서 15분 거리의 구민대학에서 수업을 듣는다. 5월이면 일년이 된다. 초급에서 올라가 중급반에서 듣는다. 스페인어 중급반은 수강생이 6명,소수이지만 초급과 왕초보반은 금방 마감될 정도로 인기있다. 구민대학에서 일본어도 듣고 싶지만 빈자리가 나지 않아 들어가지 못했다. 구민대학은 봄학기에 177개 강좌가 있다. 자신의 취향에 맞춰 배우는 곳이다. 


스페인어 교실에서는 스터디반이 있어 수업 끝나고 1시간 복습을 한다. 스페인어를 한국에서 말할 일이 없어 동기부여가 안될 수 있다. 그래서 스터디하며 서로를 응원한다. P여사는 사실 스페인에 2000년대 3년반을 살았다. 그때 애들 학교 보내고 매일 스페인어 학교에 갔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다 잊었는데 새록새록 기억하는 재미가 있다. 


오늘은 스터디를 하는데 옆방에서 클래식 기타 연습하는 소리, 성악 연습 소리가 들려왔다. 난타반에서는 신나는 북소리가 들린다. 스터디에 조금 방해가 되긴 했지만 여기가 곧 천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국에서는 매일 좋은 음악소리와 밝은 목소리가 울린다고 하지 않는가. 꽃꽃이 배우는 곳에서는 꽃향기가 나온다. 

수강생은 주로 50대부터 70대다.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다. 그 나이면 자녀들 키워놓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 시기다. 자신이 좋아했던 기타를 쳐도 좋고 국악에 도전해도 좋다. 몸을 유연하게 하는 라틴댄스, 일본어 학습으로 일본여행을 가도 좋다. 뭐든 꾸준히 배우면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지난 주말에 1박2일로 MT를 갔다. 거기서 70대 선배를 만났다. 그분은 토목과 건설 전문가였다. 지금은 전국이곳저곳에 땅이 있어 관리하기 바쁘다. 스마트폰4개를 지니고 다닌다. 돈과 건물이 있어 이것을 어떻게 관리하고 증여할까 고민이라고 한다. 자산 관리해야 하니 멀리 여행을 갈 수도 없다. 정기적으로 배우는 구민대학에 다니기도 불편하다. 


중년에 공부는 인간관계와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힌다. 가끔 같이 공부하는 옆사람과 의견이 안 맞아 중간에 안 나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중년에 큰 돈이 들지 않으면서 공부하는 곳이 좋다. 공부는 자신을 돌보고 또한 남에게 즐거움을 주는 준다. 취미와 경험이 쌓이면 전문가가 된다. 배우고 익히고 잘 노는 것이  중년기에 천국에 사는 비결이지 않을까.  


#중년공부 #천국 #중년기  #수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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