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부터 나는 멈추지 않았다.
ADHD를 ‘겪는 사람’에서 ‘다루는 사람’으로 나아가기 위한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단순히 정보를 아는 사람이나 당사자 경험만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았다.
실제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 삶을 실행 가능한 방향으로 설계할 수 있는 조력 전문가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ADHD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책과 논문으로 기초를 다졌고, 실행 기능과 자기조절 시스템, 시간 처리, 행동 활성화 전략, 정서 조절 원리 등 ADHD의 작동 구조를 근본부터 이해하려고 했다.
동시에 실행 전략을 훈련하기 시작했다. 타임 블로킹, 환경 설계, 행동 트리거 설정, 작업 분할, 도파민 관리—효과가 있는 방법과 그렇지 않은 방법을 내 삶에서 직접 실험했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ADHD는 지식이 아니라 설계다.
변화는 의지가 아니라 구조다.
실행은 재능이 아니라 기술이다.
공부와 실천을 병행하면서 나는 이것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바로 쓰레드와 브런치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다.
ADHD를 겪는 사람들이 “문제는 나였던 게 아니라 방법을 몰랐던 것뿐이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를 바랐다. 나처럼 스스로를 의심하며 무너지는 사람들이 줄어들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나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이제 진짜 시작이라고 말하는 게 더 맞을 것이다.
나는 지금 ADHD 조력 전문가라는 방향을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코칭 교육을 수료한 뒤, 나는 실제 코칭 실습 과정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첫 실습 코칭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사람을 돕는 일은 준비가 끝난 다음에 시작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는 걸 말이다.
그래서 나는 멈추지 않기로 했다. 나는 지금도 대학원에서 상담 이론과 임상적 이해를 계속 익히고 있고,
동시에 ADHD 코칭 실습을 준비하며 실행 지원 방법을 내 몸으로 배우는 중이다.
상담은 마음을 이해하는 힘을 길러주었고, 코칭은 행동을 움직이게 하는 힘을 가르쳐주었다.
그 둘을 함께 배우는 과정 속에서 나는 점점 나만의 방향을 분명하게 발견하고 있다.
나는 사람을 바꾸려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사람이 자신의 방식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 시작점은 언제나 같다.
“당신은 문제가 아니라 설명이 필요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