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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스며든
하루의 균형

by 캄스

하와이에서의 시간은 단순히 ‘즐거운 여행’이 아니었다.
우리 가족 모두에게, 특히 아이들과 나에게
하루의 균형이라는 선물을 안겨준 시간이기도 했다.


아침이면 일찍 눈을 뜨고 바다로 향하고,
낮에는 온몸을 움직이며 놀고,
오후에는 햇살 아래서 조용히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는 일상.


KakaoTalk_20250615_173048246_14.jpg 그저 놀 뿐인데, 하루가 채워진다

특별한 자극이 없어도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하루를 채워갔다.
놀다 지치면 낮잠을 자고,
눈을 뜨면 다시 웃으며 뛰어나왔다.
스크린보다 자연과 햇살이 먼저인 하루들.
그 리듬이 천천히,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것을 보며
나 역시 덩달아 숨을 고르게 되었다.


엄마인 나도 달라졌다.
하루의 빈틈을 두려워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을 받아들이게 된 것.
‘오늘을 어떻게 잘 채울까’가 아니라
‘오늘을 어떻게 잘 느낄까’로
내 질문이 바뀌어갔다.


그 리듬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움직였지만,
어느새 서로의 속도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같이 있으면서도 불편하지 않고,
각자의 시간을 존중하면서도 연결되어 있는 느낌.
그것이 바로 살아보는 여행이 안겨준 가장 큰 균형이었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이제는 여행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배운 ‘하루의 균형’을
돌아간 일상 속에서도 이어가고 싶다고.


하와이에서의 시간은 끝났지만,
그 안에서 심어진 작은 씨앗은
우리 삶을 조금씩 바꿔 나갈 것이다.


그 균형은 지금도 우리 안에 살아 있다.



다음 편 예고:


<하와이에서, 나는 다시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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