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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나와도 함께

by 캄스

함께하는 순간, 나도 다시 빛난다.

아이와 눈을 맞추며 웃을 때,

글을 쓰며 나를 바라볼 때.

그제야 알았다.

엄마로 살아가는 오늘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나’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아이를 낳고,
내 인생의 중심에는 자연스럽게 아이가 놓였다.
첫째를 낳고, 둘째를 낳고…
나는 매일 ‘아이를 위한 하루’를 살고 있었다.


어떤 장난감을 사줄지,
어떤 책을 읽혀야 할지,
어디를 데려가야 더 자극이 될지.
하루 대부분은 아이의 성장과 필요로 채워졌다.


그러다 문득, 어느 순간
내가 사라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엄마라는 역할은 충실했지만
그 안에 ‘나’는 없었다.
‘이게 최선이긴 한데, 나는 지금 어디쯤 있는 걸까?’
질문은 있었지만, 답은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아이와 함께, 동시에 나와도 함께

전환점은 아주 작은 결심에서 시작됐다.

“아이와 함께, 나와도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아이에게 영어미술을 해주고 싶어
내가 직접 배우고 준비한 것들을 함께 하기로 했다.
붓을 들고 색을 섞으며 아이와 눈을 맞추던 순간,
나는 단순히 ‘엄마’가 아니라
‘표현하는 나’,
‘창의적인 나’,
그리고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나’로 다시 살아났다.


그때 알았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안에서
나를 잃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나를 더 깊이 만나게 된다는 것을.


엄마표 영어미술놀이가 가르쳐준 것

‘엄마표 영어미술놀이’는 단순히 가르치는 수단이 아니었다.

나의 전공, 나의 감각, 나의 감성이
다시 빛을 찾는 작은 통로였다.


예전엔 “아이에게 좋은 걸 해주고 싶다”가 전부였지만,
이젠 “아이와 함께, 나에게도 좋은 시간을 주고 싶다”로 바뀌었다.


엄마만 희생하는 육아가 아니라,
아이도 즐겁고 나도 살아 숨 쉬는 시간.
그 순간들이 쌓이자
육아는 버거운 일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의 삶’이 되어갔다.


하와이에서 더 선명해진 감각

하와이에서의 여유로운 일상은

이 감각을 더 또렷하게 해 주었다.


아침엔 아이들과 바다로,
오후엔 각자의 시간을 가지며
서로의 리듬을 존중하는 하루.


나는 그 시간들 속에서
매일 블로그에 글을 썼다.


“여행 와서까지 글을 써야 해?”
누군가는 의아해할지 모른다.


하지만 내겐 글쓰기가
하루를 돌아보고,
나 자신을 기록하며
숨을 고르는 가장 소중한 루틴이었다.


오늘도 아이와, 나와 함께

아이들과 함께한 하루를 글로 되새길 때면,

‘오늘 하루, 나도 함께였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건 단순한 일기가 아니었다.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나는 아이와 함께 살았지만,
동시에 나도 나를 키워가고 있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아이만을 위한 삶’을 살지 않는다.

나는 ‘아이와 함께, 나와도 함께’하는 삶을 선택했다.


그렇게 우리 모두가
서로의 속도를 존중하며
함께 자라고 있다.



다음 편 예고:


< 육아도 여행도, 내가 빛나는 방식으로 >

“육아도 여행도, 결국 나답게 빛날 때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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