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
불안은 우리 삶의 한 가운데에 늘 존재한다. 그것은 밤이 깊은 시간에 찾아오는 어두운 그림자 같기도 하고 내일을 알 수 없는 깜깜한 길 앞에서 느끼는 두근거림 같기도 하다. 하지만 불안이라는 단어의 깊은 이면에는 다른 얼굴이 있다. 그것은 모든 법의 참모습을 본다는 뜻의 "불안(佛眼)" 즉 붓다의 눈이다.
오랜 시간 선요가와 선명상을 수행하며 불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훈련을 해왔다. 그러던 중 무예검무를 알게 되었고 그 안에 녹아 있는 몸의 예술성과 철학적 깊이에 매료되었다.
'무예가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무예에 그치지 않고 예술로서 확장될 수는 없을까?'
'불안을 마주하고 그것을 움직임으로 표현하며 다시금 평온을 찾아가는 길은 가능하지 않을까?'
그 고민의 끝에서 나는 춤명상으로써 검을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도구로 춤은 불안 속에서의 자기 해방을 표현하는 언어로 새로운 예술치유 프로젝트를 하기로한다.
불안
오랜 경증의 불안장애 환자다. 공황발작이 7~8년 주기로 한번씩 왔을 정도로 사실 일반인들도 다 한번쯤을 경험 할 수 있는 정도라 병원에서도 평소 스트레스 관리도 잘하고 있다며 약물치료를 권하지 않았고 인지치료로써 할 수 있는 명상 방법들을 스스로 공부하며 해오고 있다.
검무는 단순히 몸의 움직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춤으로 표현하는 과정인데 검이 허공을 가를 때 마음 속 깊이 자리한 불안의 형태들이 눈앞에 드러난다. 날카로운 찌름과 부드러운 휘돌림 속에서 억눌린 감정은 흩어지고 차츰 자유의 공간이 열린다.
불안을 마주하는 과정은 그것을 해소하거나 제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정견(正見)을 갖추는 데 있다. 정견은 상황을 왜곡하지 않고 그 진실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상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늘 불확실하다. 그 속에서 불안은 우리를 위협하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를 깨우치기도 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지금 어떤 불안을 안고 있는가? 그것을 억누르려 하지 말고 춤추게 하고 그려보자. 그 불안은 곧 당신만의 예술이 될 것이다.
"불안과 함께 춤을 추기로 했다."
불안의 춤
'불안'이라는 말에는 두가지 뜻이있다.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조마조마한 불안(不安)
그리고 다른 하나는 모든 법의 참모습을 보는 붓다의 눈을 뜻하는 불안(佛眼)이 있다.
불안을 다른말로는 있는 그대로 본다는 정견(正見)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우리가 어떤 불안을 마음속에 가지고 살아갈지는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마음속에 일어나는 불안을 창작 검무(춤 명상)를 통해 해소하고 바르게 보는 정견을 갖추어 고요한 마음상태로 돌아오는 예술치유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