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 퇴근길

무언의 위로들

by 해문

그렇게 저녁 7시,


퇴근길의 햇살은 조금 기울었지만 열기는 여전하다.


하루 종일 사무실 형광등 아래에 있던 몸과 마음이

뜨거운 바람에 휘청인다.


지하철 창에 비친 내 얼굴은,

아침보다 조금은 더 무표정한듯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아무도 몰래 건넨
"오늘도 잘 버텼다"는 작은 위로가 담겨 있다.


여름은 유난히 길고 더디게 흐르지만,
그 안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들 덕분에
하루는, 계절은, 결국 지나간다.


이 글은 그런 사람들에게 바친다.


뜨거운 출근길과 지친 퇴근길을 묵묵히 지나

그저 오늘도 하루를 살아낸 모든 이들에게.


이 글을 읽는 동안은

무더운 여름 잠시나마 그늘막 같은 시간이 되길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