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은 마치 뜨거운 빗줄기처럼
머리 위로 쏟아지지만,
양산 한 장 펴는 순간
세상은 은빛 그늘로 변한다.
뜨거웠던 바람조차 부드럽게 살갗을 스치고,
흰 양산은 꽃잎처럼 빛난다.
걸음마다 따라오는 이 작은 그림자가
나를 기분 좋게 감싼다.
멀리 선 매미가 목청껏 부르짖지만
이 그늘 밑은 뜨거운 여름이 숨겨 놓은
조용한 아지트 같은 곳이다.
순간을 기록하는 사진처럼, 감정을 담아두는 글이 좋아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계절의 흐름 속에서 피어나는 사소한 감정과 따뜻한 위로를 글로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