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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복

삼복더위-중

by 해문

더위가 들러붙어

숨도 천천히 쉬는 날,

입속까지 눅눅해지는 것 같다.


그렇게 끓는 국물 앞에 앉아

한 숟가락씩

속을 데우며 생각한다.


이 더운 날 뜨거운 걸 왜 먹을까.


그러다 문득,

더운 걸 삼켜야

더위를 견딜 수 있다는

묘한 이치가 스며든다.


오늘도 여름은

한 숟가락씩

참고 견디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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