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그만두겠습니다 2부

당신들과는 더이상 일 못하겠다고

결론부터 다시 한번 말하자면,

난 지난 4월 말 퇴사를 했다.


지긋지긋한 일들이 많았다.


누군가를 공격하라는 경영진의 업무지시


공격의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실행하는 것은 나의 몫이었다.


내가 수집한 자료들은

내가 작성한 문서들과 결합하여

어디론가로 제출된다.


이런 일을 할 때 경영진들 중 일부는

정말 재미있어 보였다.

수비보다는 공격이 재미있다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었고

누군가는 동의할 수도 있겠으나

난 사실 아니었다.


사실 그건 좀 억지잖아요.

그렇게 할 필요까지는 없잖아요.

이렇게 말하고 싶은 일들도 제법 있었다.


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꽤 힘들었고

그때마다 취업 사이트를 뒤적거렸다.


어느 기업의 채용 페이지에

내 이력서를 끄적거렸던 것도 몇 번 있었다.


하지만 내 생활의 안정성이

그 무엇보다 소중했기 때문에

이력서 제출 버튼을 끝내 누르지 못하고

다음 날 회사로 출근한 적이 여러 번이었다.


하지만 거듭해서 생각을 했다.

내게 펼쳐질 수 있는 미래에 대한 생각.


내가 결국 승승장구해서

이 회사에서 가장 높은 곳 근처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이 오너와 함께 일해야 하는구나.


그런 상황은 도저히 그려지지 않았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고

오너 역시 그럴 것이다.

바뀌려면 내가 바뀌어야 하는데

난 바뀔 생각이 없다.

적어도 오너와 같은 방향으로 바뀔 생각은 없다.


그렇다면 나가야지.


결론은 정해진 것 같았다.

그때 채용공고가 올라왔다.

집에서 차로 1시간 10분 거리.

지금의 회사와는 전혀 다른 업계.

그전부터 내가 여러 번 관심을 가졌던 그 회사.



keyword
이전 01화회사 그만두겠습니다 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