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처음부터
새로운 회사에서 근무한 지
어느새 두 달이 되어간다.
그동안 이전 회사의 팀장과
카톡으로 서로의 안부를 물었고,
또 옆 팀 팀원의 결혼식에 참여했다.
요즘 회사는 어때요?
나가시기 전이랑 똑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다.
사람 하나 나갔다고
당연히 회사가 흔들리지는 않는다.
어떤 일은 잘 안 풀릴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어떤 일은 내가 없어서
더 잘 될 수도 있다.
내가 했던 모든 일들이
꼭 회사에서 필요했던 일들은 아니니깐.
결혼식에서 마주한 회사 사람들 중
일부는 다소 어색하게 인사했고,
일부는 생각보다 반갑게 웃어주었다.
고작 두 달이 지났을 뿐인데,
난 그들 사이에서 완전히 이탈했고,
그들이 상당히 낯설었다.
오랜만에 만난 팀원에게
회사 일에 대해서 깊게 물어볼까 하다가 말았다.
궁금하기는 했지만,
들었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었다.
그들의 일은 그들의 것이고,
난 새로운 회사에서 마주해야 할 문제들이
곧 차곡차곡 쌓여갈 터였다.
전 회사에서 좋았던 기억들을
하나하나 곱씹어 본다.
회사가 제공한 것들로
우리 가족들이
얼마나 따뜻하게 지냈었는지,
그리고 고된 업무의 시간 속에서
내가 무엇을 배우고, 또 어떻게 성장했는지.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내가 고민하고
힘들어했으며, 상처받고, 두려워했던
그 시간들도 잊지 않는다.
그 모든 것들이 내 발걸음의 방향을 결정지어
결국 나와 내 가족을 이 자리에 서게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