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그만두겠습니다 10부 (완)

다시 처음부터

새로운 회사에서 근무한 지

어느새 두 달이 되어간다.


그동안 이전 회사의 팀장과

카톡으로 서로의 안부를 물었고,

또 옆 팀 팀원의 결혼식에 참여했다.


요즘 회사는 어때요?

나가시기 전이랑 똑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다.

사람 하나 나갔다고

당연히 회사가 흔들리지는 않는다.


어떤 일은 잘 안 풀릴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어떤 일은 내가 없어서

더 잘 될 수도 있다.


내가 했던 모든 일들이

꼭 회사에서 필요했던 일들은 아니니깐.


결혼식에서 마주한 회사 사람들 중

일부는 다소 어색하게 인사했고,

일부는 생각보다 반갑게 웃어주었다.


고작 두 달이 지났을 뿐인데,

난 그들 사이에서 완전히 이탈했고,

그들이 상당히 낯설었다.


오랜만에 만난 팀원에게

회사 일에 대해서 깊게 물어볼까 하다가 말았다.

궁금하기는 했지만,

들었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었다.


그들의 일은 그들의 것이고,

난 새로운 회사에서 마주해야 할 문제들이

곧 차곡차곡 쌓여갈 터였다.


전 회사에서 좋았던 기억들을

하나하나 곱씹어 본다.


회사가 제공한 것들로

우리 가족들이

얼마나 따뜻하게 지냈었는지,


그리고 고된 업무의 시간 속에서

내가 무엇을 배우고, 또 어떻게 성장했는지.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내가 고민하고

힘들어했으며, 상처받고, 두려워했던

그 시간들도 잊지 않는다.


그 모든 것들이 내 발걸음의 방향을 결정지어

결국 나와 내 가족을 이 자리에 서게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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