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압도적인 폭력과 자극적인 비극 앞에서 이성적인 판단을 멈춘다. 가장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감정, 즉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가’를 시각적인 정보만으로 순식간에 결정지어 버리는 것이다.
산산조각이 난 유리문, 무참하게 박살 난 집기들, 바닥에 나뒹구는 흉기. 그리고 수갑을 찬 채 짐승처럼 거품을 물고 발악하는 거구의 사내와, 그 폭력의 잔해 속에서 덜덜 떨며 눈물을 쏟아내는 가녀린 여성.
출동한 경찰들의 뇌리에 각인된 현장의 첫인상은 지안이 치밀하게 설계한 미장센 그 자체였다. 이 완벽한 연극 무대 위에서, 서지안은 자신이 맡은 ‘가장 연약하고 억울한 피해자’라는 배역을 세상에서 가장 비극적이고 우아하게 연기하기 시작했다.
“놔! 이거 놓으라고! 저년이 악마야! 저년이 내 모든 걸 조작해서 나를 죽이려 한 거라고!!”
테이저건의 충격에서 간신히 정신을 차린 최동욱이 바닥에 얼굴이 짓눌린 채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하지만 방검복을 입은 경찰관 두 명은 그의 등 위를 무릎으로 강하게 압박하며 수갑을 더욱 단단히 조였다.
“조용히 해! 흉기 들고 살인 미수 현행범으로 체포된 상황에서 어디서 행패야!”
경찰의 호통에도 최동욱은 핏발 선 눈을 번뜩이며 지안을 향해 고개를 치켜들었다.
“서지안! 네년이 내 심복들을 조종해서 금고를 털고, 사내에 내가 도망친다는 미친 소문을 낸 거 다 알아! 경찰 아저씨들, 내 말 좀 들어보쇼! 저년이 우리 회사 부사장의 사냥개 노릇을 하면서 멀쩡한 사람들을 정신병자로 만들고 내쫓는 싸이코패스란 말이오!”
처절한 진실의 외침.
하지만 최동욱의 그 절박한 항변은, 누가 들어도 횡령 범죄가 발각되어 궁지에 몰린 범죄자의 추악한 변명이나 정신병자의 헛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경찰관 한 명이 조심스럽게 다가가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지안의 상태를 살폈다.
“선생님, 진정하십시오. 다친 곳은 없으십니까? 구급차를 부를까요?”
지안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가느다란 어깨가 사시나무처럼 떨렸고, 커다란 두 눈에서는 공포와 충격이 뒤섞인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흐윽… 아, 아닙니다…. 다치지는 않았어요…. 경찰관님들이 조금만 늦으셨어도 저 쇠막대기에 제 머리가… 흑….”
말을 잇지 못하고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며 오열하는 지안.
그녀의 완벽한 눈물 연기는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의 보호 본능과 범죄자를 향한 분노를 동시에 자극했다.
그때, 책상 밑에 숨어 있던 특별감사팀의 오 과장과 박 대리가 다급하게 기어 나와 지안의 곁을 호위하듯 막아섰다. 그들 역시 사전에 약속된 대본에 따라 완벽한 조연 연기를 시작했다.
“경찰관님! 저 인간이 저희 특감팀을 다 죽이려고 했습니다!”
오 과장이 격앙된 목소리로 소리쳤다.
“저희는 회사의 지시를 받고 저 최동욱 본부장의 비자금 횡령 사건을 은밀하게 내사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본부장이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려고 인사팀 부하 직원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해서 내쫓고, 파쇄기로 증거를 인멸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실장님이 그걸 막기 위해 감사 권한을 발동하자, 앙심을 품고 흉기를 들고 쳐들어온 겁니다!”
오 과장의 말에 최동욱이 바닥에서 미친 듯이 발버둥 쳤다.
“거짓말! 다 조작된 거짓말이야! 내가 횡령을 해?! 횡령할 돈도 없었어!”
“거짓말이라고요?”
오열하던 지안이 흠칫 놀란 듯 몸을 떨며, 책상 밑에 꼭 끌어안고 있던 두꺼운 서류철 하나를 경찰관을 향해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최동욱이 골프채로 내려치려던 순간까지 지안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던 척 연기했던 바로 그 서류였다.
“경찰관님… 흐윽… 이 서류가, 저희가 목숨 걸고 확보한 최 본부장님의 횡령 증거입니다….”
지안의 떨리는 손에서 서류를 건네받은 경찰관이 첫 장을 펼쳤다.
그 안에는 지난 며칠간 세 명의 심복들이 살기 위해 지안에게 바쳤던 수십억 대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내역과 룸살롱 접대 장부, 그리고 하청업체 리베이트 정황이 빼곡하게 담겨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경찰의 눈을 가장 크게 확장시킨 것은, 서류의 맨 뒷장에 끼워져 있는 몇 장의 출력물이었다.
“이건… 오늘 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편도 항공권 예매 내역 아닙니까? 그리고 홍콩의 유령 회사로 백만 달러가 이체된 송금 영수증까지….”
경찰관의 중얼거림에 최동욱의 안면 근육이 기괴하게 굳어버렸다.
“뭐? 항공권?! 홍콩 송금?! 내가 언제 그런 걸 해! 다 저년이 꾸민 짓이야! 당장 내 피씨를 까봐! 내 계좌를 뒤져보라고!!”
“당신 이름으로 예약된 차명 계좌와 항공권이 명백하게 여기 증거로 나와 있는데 어디서 오리발이야!”
경찰관이 서류를 챙기며 최동욱을 향해 매섭게 호통을 쳤다.
“회사 돈 수백억을 빼돌려 놓고, 꼬리가 밟히니까 오늘 밤에 해외로 야반도주하려다 덜미를 잡힌 거 아닙니까! 그걸 감사팀에서 막으려 하니까 흉기 들고 살해하려고 쳐들어온 거고! 아주 악질 중에 악질이네 이거!”
완벽한 덫.
박 대리가 해킹을 통해 심어두었던 가짜 도주 정황과, 찌라시가 만들어낸 거대한 선동, 그리고 최동욱 본인이 직접 들고 난입한 골프채라는 물리적 폭력이 결합하여, ‘해외 도주를 시도한 횡령범의 살인 미수극’이라는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철창이 완성되었다.
“아니야… 아니야!! 부사장! 부사장 데려와! 부사장이 알 거야, 내가 결백하다는 걸!”
최동욱이 피거품을 물며 절규했지만, 수갑이 채워진 그의 양팔은 경찰관들의 손에 의해 무자비하게 등 뒤로 꺾여 올려졌다.
“끌고 가! 서장님께 보고하고 당장 구속 영장 청구 준비해!”
형사들의 지시에 따라, 태성그룹의 인사권을 쥐고 흔들던 절대 권력자는 짐짝처럼 들려 집무실 밖으로 질질 끌려 나가기 시작했다.
“서지안!! 네년이 이기고 무사할 줄 알아?! 부사장 그놈도 결국 네년을 쓰다 버릴 사냥개로 여길 뿐이야! 네년도 똑같이 당할 거라고!!”
멀어져 가는 최동욱의 단말마 같은 저주가 22층 복도를 울렸지만, 지안은 그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가련하게 흐느낄 뿐이었다. 그녀의 등 뒤에서 오 과장과 박 대리가 든든하게 방패막이가 되어 주었다.
경찰관들에게 끌려간 최동욱의 처형식은, 그가 가장 두려워하던 가장 공개적이고 끔찍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오후 3시. 본사 1층 로비.
점심시간 직후, 사내에 퍼진 ‘인사본부장 해외 도주설’과 ‘경찰 출동’ 소식에 수천 명의 임직원들이 1층 로비와 에스컬레이터 주변으로 구름 떼처럼 몰려들어 있었다.
띵-.
VIP 전용 엘리베이터가 아닌, 중앙 로비의 일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경찰관들의 양손에 제압당한 채, 수갑을 차고 끌려 나오는 백발의 중년 사내.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그의 헛기침 한 번에 임원들이 고개를 숙이고, 평사원들은 감히 눈조차 마주치지 못했던 태성그룹의 늙은 황제 최동욱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몰골은 비참함의 극치였다. 구겨진 셔츠에는 핏자국과 먼지가 묻어 있었고, 수갑을 찬 양손 위로는 초라하게 옷가지가 덮여 있었다.
로비를 가득 메운 수천 명의 군중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폭발했다.
“와… 진짜 끌려간다. 횡령범.”
“우리 부서 회식비는 그렇게 깐깐하게 깎더니, 지는 뒤로 500억을 해 먹어? 그것도 모자라서 돈 들고 튀려다가 감사팀 여직원을 골프채로 패 죽이려고 했대!”
“저런 인간 쓰레기 밑에서 일했다니 진짜 소름 돋는다.”
군중은 잔혹하다.
한때 권력의 정점에 있던 자가 진흙탕에 처박히는 순간, 사람들은 그간 억눌렸던 분노와 열등감을 모조리 끌어모아 가장 날카로운 돌멩이로 만들어 던지기 시작한다.
수천 개의 혐오스러운 시선이 최동욱의 살갗을 바늘처럼 찔러댔다. 누군가는 스마트폰을 들어 그 비참한 모습을 촬영했고, 누군가는 노골적으로 경멸의 침을 뱉었다.
“이거 놔! 사진 찍지 마! 나 죄 없어! 다 조작된 거라고!!”
최동욱이 발악하며 고개를 치켜들었지만, 군중의 귀에 그의 말은 닿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찌라시가 만들어낸 ‘도주하는 횡령범’이라는 서사를 완벽한 진실로 합의한 상태였다. 다수가 믿는 거짓말은 그 어떤 진실보다 강력한 물리력을 발휘하여 최동욱을 처형대 위에 올려놓았다.
경찰차의 붉은 경광등이 번쩍이는 로비 밖으로 최동욱이 쑤셔 박혔다.
사이렌 소리가 멀어지며, 태성그룹 사내 최대 파벌을 이끌던 인사본부의 철옹성은 그렇게 허무하고도 완벽하게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경찰이 모두 철수하고 소란이 가라앉은 22층 특별감사팀 집무실.
박살 난 유리 파편들과 뒤집어진 책상, 부서진 모니터들이 방금 전까지 이곳에서 벌어졌던 처참한 살인 미수극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오 과장이 주변을 살피고 블라인드를 끝까지 내려 외부의 시선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실장님. 경찰과 구급대원들 모두 철수했습니다. 최동욱은 곧바로 유치장에 수감되었고, 내일 아침 구속 영장이 청구될 거랍니다.”
그 순간.
바닥에 주저앉아 두 손에 얼굴을 파묻고 처절하게 오열하던 지안의 울음소리가 거짓말처럼 뚝 멎었다.
가늘게 떨리던 그녀의 어깨가 꼿꼿하게 펴졌고, 얼굴을 덮고 있던 두 손이 우아하게 내려왔다. 눈물범벅이 되어 있어야 할 그녀의 얼굴은 소름 끼칠 정도로 차갑고 건조했다. 눈물 자국은커녕, 오히려 지독하게 즐거운 오페라 한 편을 감상하고 난 뒤의 나른한 희열만이 눈동자에 가득 차 있었다.
“청소가 끝났네요.”
지안이 바닥에 흩어진 유리 파편을 구두코로 살짝 밀어내며 일어났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방금 전까지 경찰 앞에서 보여주었던 그 가련하고 애처로운 떨림 따위는 단 1그램도 남아있지 않았다.
특감팀 7명의 요원들은 그 섬뜩한 변신을 눈앞에서 목격하고도 경악하기는커녕, 오히려 홀린 듯한 경외의 시선으로 그녀를 우러러보았다.
“실장님의 완벽한 무대였습니다. 최동욱 그 늙은 여우가 제 발로 흉기를 들고 여기까지 뛰어 올라올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해커 박 대리가 감탄을 금치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지안은 부서진 책상 모서리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쓸어내렸다.
“권력을 잃은 자의 뇌는 공포에 잡아먹히기 마련이죠. 내가 살 길을 열어주지 않고 사방의 문을 닫아버리면, 짐승은 유일하게 열려 있는 절벽을 향해 몸을 던지게 되어 있습니다.”
지안은 옷에 묻은 먼지를 가볍게 털어내고, 특감팀원들을 향해 돌아섰다.
“오늘 여러분의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최동욱의 도주를 막기 위해 목숨을 건 용감한 특별감사팀원들. 내일 아침이면 여러분은 태성그룹을 위기에서 구한 영웅으로 포장되어 있을 겁니다.”
지안은 박 대리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였다.
“증거 조작의 흔적은 남기지 않았겠죠?”
“네. 최동욱의 차명 계좌에 심어둔 트랜잭션과 항공권 예매 기록은, 경찰의 포렌식 수사가 들어가기 전에 제가 다시 역으로 해킹해서 자연스럽게 휘발되도록 타이머를 맞춰두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도주 직전 증거를 인멸했다’고 굳게 믿게 될 겁니다. 최동욱은 평생 감옥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증명할 물증 하나 찾지 못할 겁니다.”
“완벽하네요.”
지안의 붉은 입술이 승리의 호선을 그렸다.
자신의 손에는 피 한 방울 묻히지 않았다. 거짓된 정보를 흘려 적의 진영을 분열시키고, 사냥감이 스스로 무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게 만들어 공권력의 손에 넘겼다. 법과 대중의 심리를 완벽하게 통제한, 그야말로 압도적이고 우아한 처형식이었다.
“오 과장. 엉망이 된 집무실은 주말 동안 보안팀을 시켜서 원상 복구해 두세요. 저는 부사장님께 사냥이 아주 성공적으로 끝났음을 보고하러 다녀와야겠습니다.”
지안은 부서진 잔해들을 뒤로하고,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걸음걸이로 집무실을 나섰다.
오후 4시. 본사 32층 부사장 집무실.
최동욱이 수갑을 차고 끌려가는 모습을 로비 생중계나 다름없는 사내 방송으로 지켜본 부사장은, 흡족함을 감추지 못하고 책상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지안이 노크와 함께 집무실로 들어섰다.
“부사장님. 지시하신 대로 최동욱 본부장을 특수 폭행 및 업무상 배임, 횡령 혐의로 경찰에 인계했습니다.”
부사장은 만면에 화색을 띠며 지안에게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수고했어, 서 실장! 아주 훌륭해! 자칫하면 회삿돈 500억을 날릴 뻔한 걸 서 실장과 특감팀이 목숨을 걸고 막아냈군. 경찰서에서 연락을 받았어. 최동욱 그 미친놈이 골프채를 들고 설치는 바람에 서 실장이 크게 다칠 뻔했다고.”
부사장은 혀를 끌쯧 찼지만, 그의 눈빛에는 앓던 이가 빠진 후련함만이 가득했다. 자신을 옭아매던 거대한 파벌의 수장을 손쉽게 제거한 기쁨이었다.
“저는 무사합니다, 부사장님. 모든 것은 부사장님께서 적시에 결단을 내려주시고 전권을 위임해주신 덕분입니다. 최 본부장의 입은 경찰이 철저하게 막을 것이며, 그가 쥐고 있던 사내 파벌은 구심점을 잃고 뿔뿔이 흩어질 겁니다.”
지안은 다소곳하게 고개를 숙이며 공을 부사장에게 돌렸다. 권력자는 자신을 돋보이게 해주는 유능한 사냥개를 아끼는 법이다.
“암, 그래야지. 태성그룹에 내 허락 없이 사조직을 만드는 놈들은 이렇게 뿌리를 뽑아야 해.”
부사장은 호탕하게 웃으며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송태섭, 백도훈, 그리고 최동욱까지. 서 실장이 내 밑으로 온 지 불과 몇 달 만에 내 신경을 거슬리게 하던 쓰레기들을 아주 깔끔하게 소각해 줬어. 서 실장의 그 냉철한 위기관리 능력은 내가 인정하지. 이제 22층에서 먼지 구덩이나 뒤지게 하기엔 서 실장의 능력이 너무 아까워.”
부사장의 입에서 나온 다음 말은, 지안이 그토록 기다려왔던 권력의 달콤한 열쇠였다.
“다음 주 월요일부로, 특별감사팀장 직함을 떼고 그룹의 심장부로 올라와. 전략기획실 부실장 자리로 말이야. 내 곁에서 그룹의 전체적인 기획과 인사를 새롭게 판 짜는 일을 맡아줘야겠어.”
전략기획실 부실장.
태성그룹의 모든 돈과 인사가 모이는 명실상부한 최고 권력 기구의 2인자. 오너인 부사장의 턱밑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가는 파격적인 수직 상승이었다.
지안은 그 거대한 권력의 왕관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우아하게 허리를 굽혔다.
“감사합니다, 부사장님. 태성그룹을 부사장님의 완벽한 제국으로 만드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부사장실을 나서는 지안의 발걸음은 왈츠를 추듯 가벼웠다.
그녀의 붉은 입술이 뱀처럼 서늘한 미소를 머금었다. 부사장은 자신이 유능하고 충직한 사냥개에게 가장 좋은 뼈다귀를 하사했다고 굳게 믿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안의 시선은 이미 자신을 사냥개로 부리며 피 묻은 고기표를 던져주던 오만한 지배자, 부사장의 목덜미를 향해 똑바로 뻗어가고 있었다. 방해물은 모두 치워졌고, 사방을 통제할 권력마저 손에 쥐었다.
피 묻은 왕관을 머리에 쓰기 위한 마지막 사냥이, 이제 막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