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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시간 지난다.

허브 말리기. 배추 무심기.

by 선영언니 Feb 10. 2025

허브 말리기


집에서 키울 땐 그렇게 잘 죽던 허브가 파랑지붕 마당에선 잘도 자란다. 외국의 잡초라던 허브는 향이 정말 좋아 한번만 쓰다듬어도 손 안 가득 향이 베인다. 한아름 베어다가 말려본다. 모닥불 피울 때 잘 활용해야지. 지나치면 잡초. 알아보면 보물이다. 들여다보면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구나. 바람에 실린 자연스러운 향기에 기분이 좋아진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배추 무 심기


브런치 글 이미지 2

이게 진짜 배추가 되려나? 작은 배추 모종은 마트에서 보던 배추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무모종도 마찬가지. 그래도 심으면 그렇게 된다니까 자리를 마련하고 구멍을 뚫고 물을 주고 흙으로 다독여준다. 어른들의 경험과 지나온 시간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것도 있는 법. 그냥 따라야 하는 것도 있는 법. 농사를 지어보니 어른 말이 다 맞더라.        


자체가 예술


아쉬운 여름이 간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마치고 파란 지붕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이들은 조잘조잘 잘도 떠든다. 그 소리가 아름다워 뒤따라간다. 하늘에 한 번 더 감탄하고 얼른 사진 한 장 남긴다. 그들은 눈치채지 못한 예술 같은 이 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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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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