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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작은 순간에서 드러난다.

일상 속에서 깨어나는 불성의 움직임

by 데브라

신성의 발현은
거대한 깨달음으로 시작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주 작은 순간에서
조용히 드러납니다.


화를 낼 수 있었던 자리에서
말 한마디를 멈추었을 때


불안에 휘말리려다
숨을 한 번 고르고 고요를 느꼈을 때


아무 이유 없이 마음이 넓어지는 순간
이 모든 장면은 신성이 작게 드러난 순간입니다.


불교에서는 이를 광명심(光明心)의 미세한 흔들림이라 하고,
도가에서는 **정(靜)**이 마음을 적시기 시작한 때라 했습니다.


선도에서는 성(性)의 밝음이 처음 드러나는 과정으로 이해했습니다.


기독교 신비주의에서도
이를 성령의 부드러운 감촉이라 부릅니다.


신성은 소리치지 않습니다.


항상 속삭이듯 깨어납니다.


그래서 작은 순간일수록 더 중요합니다.


당신의 하루 속에서도
이 작은 빛이 스쳐 지나간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신성의 첫 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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