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불가능 한 걸 알면서도 한다

by 향글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던 남자친구와 헤이진 후 정말 오래간만에 내 시간을 갖고 몇 글자 적어본다.

‘새옹지마’라고 길흉화복이 번갈아 온다는 사실에 위안을 가지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주임의 ‘나 곧 결혼해요’ 해피바이러스가 온 사무실을 휘젓고 있다.

남자친구가 있는 직원은 자신의 결혼식은 어떻게 하고 싶다, 남자친구가 없는 직원들은 이런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이야기 말고 아무도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는 게 한 가지 길만 있는 게 아닌데 모두들 한 가지만 이야기하고 있다.

엄마 말처럼, ‘인생은 별 볼일 없지만 만만치도 않다’라고 정말 별난 삶도 아닌데 가끔은 힘들게 하루가 간다. 올해는 꼭 무엇인가 결정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그중 결혼은 거리가 좀 먼 것 같다.

‘죽기 전에 살아야 한다’고 정말 살고 싶다.

나이가 들거나 죽는 것에 대해 두려움은 없지만 제대로 살기 전에 죽게 될까 봐 두렵다.


마음 한구석에 기쁜 것은 아직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살고 있기 때문에 고민하는 게 아닌가 싶다.

많은 사람들이 사는 걸 잊어버리고 살겠지. 배우자에 자식에 직장에 돈에 잊어버리고 살다가 아무런 저항도 없이 늙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가끔 내 인생은 어디로 갔을까 술김에 넋두리도 하겠지.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코이 비단잉어처럼 나 자신을 계속 키워나가고 싶다.


몇 천년 전에 이미 공자는 <논어>에서 이런 말을 하지 않았는가.

“그것이 불가능한 것을 알면서도 한다”

지금 눈앞에서는 불가능해 보일지 모르나 결코 이상을 포기하지 말라는 얘기다. 다시 말해서 가까운 곳의 작은 꿈이 아니라 멀리 있는 큰 야망을 의미한다. 처음엔 너무 커서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한 발 한 발 다가갈수록 그것은 자꾸 작아져 갈 것이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 중에서



여기서 두 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 내면을 성숙시켜야 한다’는 것. 그동안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내가 취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분노하고 슬퍼했던 것도 내면이 성숙하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또 한 가지는 ‘크고 넓은 꿈’을 가지는 것. 내 꿈이 무엇이었는지 오랫동안 잊고 지낸 것 같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내 꿈은 어디론지 사라져 버리고 본능적인 욕구만 남아서 내가 원하는 것만 눈에 불을 켜고 찾았다. 내가 싱글이든 결혼을 했든 나 자신을 더욱더 성숙시켜야 하는 것은 내 삶의 과제이며 그냥 살다가 죽지 않으려면 내 인생의 꿈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생을 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