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킴벌리 커버거
지금 알고 있는 건 그때는 절대로 알지 못한다 - 지혜로운 만학도
우리는 처음부터 ‘세상 살아가는 법’이라는 매뉴얼 없이 빈손으로 이 세상에 왔다. ‘부모님’이 매뉴얼 역할을 해주지만 이 또한 편차가 너무 심하여 어떤 이는 일거수일투족을 간섭받고 어떤 이는 ‘그저 알아서 잘’ 하도록 방목된다. 태어나서 할 줄 아는 것이라곤 힘들 때, 배고플 때, 아플 때 우는 것 밖에는 없으니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지하여 이 세상을 살아야 했던 우리 어린 시절은 어찌 보면 참 대견하기도 하다.
겨우 밥을 먹고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하고 내 몸을 깨끗이 하는 법 등 기초 생존 전략을 배우고 나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감정들을 어떻게 처리하고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잘 받아들여질까 하는 사회화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이 감정 처리하는 과정에서는 부모님의 역할 보다 나 자신이 스스로 터득하면서 알게 되는 것들이 더 많으니 이럴 때 여러 힘든 상황과 마주치게 된다.
나와 내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고 감정을 교류하는 단계에 있어서 우리는 다 처음이고 익숙하지 않아 실수하고 상처를 주기도 받기도 한다. 이건 우리의 평생 과제이기도 하다. 흔히들, 나는 연애가 처음이라, 부모가 처음이라, 40대가 처음이라 고 하면서 미숙한 우리의 존재를 인정하기도 한다.
50살이 되었지만 놀랍게도 아직 인생에는 처음인 것들이 많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인생에도 처음 마주하는 경험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법적 성인나이가 19살이지만 이 나이는 누가 봐도 ‘어른’이라고 할 수가 없다. 19년을 살았지만 사회에서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럼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해서 내 손으로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면 어른이 될까? 아니다. 어른의 길은 아직 멀고도 험하다. 누구는 내 이름으로 대출을 받아봐야 어른이 된다고 했고, 누구는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된다고 하며 결혼하고 나면 아이를 가진 부모가 되어야 어른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결혼을 하여 아이를 가진 부모가 되고 그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서 학부모가 되면 그때는 어른일까? 다른 사람이 보아도 스스로를 돌아보아도 그때쯤이면 어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어른이 되었다고 인생이 쉬워지거나 익숙해지지는 않는다.
어른이 되고 나이를 먹은 시점이 되어도 아직도 잘 모르는 것들이 있다. 더 나가고 싶고 더 많이 가지고 싶고 더, 더 간구하지만 모두 욕심일 뿐이고 내 욕심과 현실에 간극이 커지면 나 스스로에게 실망할 뿐이다. 하지만 앞에 몇 십 년을 살았다고 그동안터득한 감정관리나 행복해지는 방법 등을 연마하기도 한다. 나이를 불문하고 위로와 응원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 세상에 왔을 때, 아무런 준비나 지식도 없이 갑자기 나오게 되었는데 이 정도하고 있으면 정말 잘하고 있는 거 아닌가? 우리를 만들어준 창조주가 내려다보고 있다면 아주 기특하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좋은 일을 하고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할 고민을 하고 있다면 우리는 참 잘 살고 있는 거다. 행복만 찾지 말고 여기까지 온 나를 위로하며 어깨도 두드려주자. 지금 참 잘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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