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워요

그 긴 습작의 시간 2부 : 홀로 사랑, 앓이는 성숙이다

by 김덕용



[ 부끄러워요 ]



아무리 아니라고 거듭 부인하여도

심중을 헤집어 대는 속된 사연이라

견뎌내기가 힘겨워 서성이지요


소중한 인연으로 여긴 행보이었는데

막상 발 디디고 손 내밀어보니

다사로운 듯 씁쓸함이 배어나네요


시선을 이끌어 준 공로야 클지라도

안긴 실망 또한 그에 못지않기에

고개 내저어 지우개가 되어보았어요


순백이리라 믿어 의심하지 않았기에

치유하기 버거운 상처가 있음을

알고도 외면함이 무척 부끄러워요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무디어지리라

미련에 의지할수록 되새겨지니

감내할 수 없을까 두렵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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