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긴 습작의 시간 2부 : 홀로 사랑, 앓이는 성숙이다
[ 부끄러워요 ]
아무리 아니라고 거듭 부인하여도
심중을 헤집어 대는 속된 사연이라
견뎌내기가 힘겨워 서성이지요
소중한 인연으로 여긴 행보이었는데
막상 발 디디고 손 내밀어보니
다사로운 듯 씁쓸함이 배어나네요
시선을 이끌어 준 공로야 클지라도
안긴 실망 또한 그에 못지않기에
고개 내저어 지우개가 되어보았어요
순백이리라 믿어 의심하지 않았기에
치유하기 버거운 상처가 있음을
알고도 외면함이 무척 부끄러워요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무디어지리라
미련에 의지할수록 되새겨지니
감내할 수 없을까 두렵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