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

그 긴 습작의 시간 2부 : 홀로 사랑, 앓이는 성숙이다

by 김덕용



[ 숙명 ]



슬픈 이 거리에 미련을 두었구려

그래선 아니 되니 말없이 돌아서 주오

나뭇잎은 떨어져도 새잎이 나지만

그대 마음은 하나라서

생채기 날까 봐 무척이나 안타깝다오


눈물에 미소 띄워 보내고

애처로이 맴도는 옛일들일랑

차곡차곡 잊어버리시구려

그대와 내 마음이

정에 공간을 방황하여 애도할 때

웃지도 울지도 못해

소용없는 추억만이 새록새록 솟아나오


사연이야 기쁘거나 슬프거나

우린 그저 뜬구름 훨훨 날아가듯

무책임한 운명의 잔심부름꾼

그럴싸한 인연은 그만두고

이별의 노리개처럼 죽살이치면서

울고불고 그러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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