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긴 습작의 시간 3부 : 가야 할 길, 순응의 길
[ 가을날 ]
국화 향기 그윽한 들녘
수수깡이 길게 늘어선 하늘가에
참새떼 옹기종기 날아들면
허수아비 방긋 눈웃음 지었다
누런 물결 드리운 햇살 저편으로
탐스러운 밤알이 벌고
대추가 불그스레 익어가고
박은 추녀 끝에 얹혀 영급니다
붉게 물들어가는 황혼 사이로
온갖 화려한 치장을 하고
그래서 더욱더 아름다워 보이고
가-ㄹ은 한층 무르익습니다
김덕용의 브런치스토리 '글터, 시놀이방'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