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흐르는 시간

그 긴 습작의 시간 3부 : 가야 할 길, 순응의 길

by 김덕용



[ 흐르는 시간 ]



뜻대로 살지 못함이 세상일인 까닭에

시간이 흐를수록 아쉬운 나날이여

어쩌면 끼 많은 아이의 다기를

교묘하게 짓이겨 놓았을지도 모를 일로써

보이지 않는 눈물이 왜 마음을 적실까?

광채를 꺼릴 이가 어디 있으랴

억지로 만든 어둠 속 장벽도 아니련만

가깝게 느껴지는 거추장스러운 처세들이

무엇으로부터의 시발점이었을까

이루어놓고야 말겠다던 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지금에 와서

어찌할지 모르겠다 할 정도가 되었더라도

모든 게 사람 손에 달린 일이라면

무심히 그냥 지나쳐 버리겠는가?

조금만 더 여유를 갖고자 해도

주저까지 할애할 처지는 아니고 보면

발산 못 할 것도 없을 패기는

젊음의 우상으로 가슴속 정수리에 얹고서

일그러진 이마에 잔주름이 가시도록

활력에 불꽃을 피워라

keyword
이전 16화가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