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긴 습작의 시간 3부 : 가야 할 길, 순응의 길
[ 거기로 향한 까닭 ]
누군가 힘주어 의문을 가지더이다
왜 여기에 왔느냐고 말입니다
그래, 마음이 머물러 맴돌아
혹시나 하고 미련 두었다 했지요
생각은 생각 속에 생각을 잉태하듯
심중으로 통하는 고리가 있어서
그렇게 실낱같은 정붙이기로
아우러짐이 좋아서라 설하였지요
어쭙잖은 자리를 잠시나마 털고서
내가 거기로 향한 까닭은
탈바가지 패대기치려 안달이 난
미련한 갈망을 찾아보려 함이지요
세태가 그러하다고 탓하자니
들풀의 꾸지람이 귓전에 맴돌아
이게 아닌 데라는 낌새라서
오롯이 그곳에다 방점을 두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