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긴 습작의 시간 4부 : 만남, 보석 같은 인연 찾아
[ 만남 6 ]
해지는 삼월의 한강 변 둔치
잔디밭 앉아 한잔 술 거뜬히 비우면
미소 띤 얼굴이 불그스레 물들고
쌍쌍이 드러누운 그림자
저녁노을과 더불어 입맞춤한다
유람선 황혼 맞이에 대교 등불 켜지고
우리 마음에도 빛이 밝아온다
살며시 손잡고 지그시 눈 감으면
선연히 그려지는 해맑은 웃음에다
마냥 어여쁜 진이 참 좋다
강물은 어둠으로 유유히 흐르고
우리의 애틋함은 전신으로 퍼지니
깊은 시각의 이슬도 거뜬하다
이 밤 지새우고 싶지만 그럴 순 없고
서로의 약속은 고이 지키자
그러하더라도 아쉬움은 남으리니
어느 이름 모를 가로등 아래에서
달콤하고도 감미로운 포옹
가벼이 살짝 아낌없이 나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