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필요조차 없다.
한때,
무지한 자들은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던 여자들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마녀로 몰아 사냥했다.
그들은 그 여인들이 지혜롭다는 이유로, 독립적이라는 이유로,
자신들의 통제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로 불태웠다.
얼마나 어리석은가.
마녀는 바로 여기 있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우리도 그 무차별적인 폭력 앞에서, 조용히 몸을 숨겨야 했다.
바람처럼 사라지고, 어둠 속에서 숨어야만 했다.
우리의 목소리는 침묵 속에 묻혀야 했고,
우리가 가진 힘은 드러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세상은 변했고, 현대에서 마녀로 살아가는 법은 훨씬 쉬워졌다.
예전에는 마을을 정탐하며 욕망에 찌든 자들을 찾아 몇 날 며칠을 돌아다녀야 했다.
그들의 비열한 속삭임을 엿듣고, 그들의 탐욕을 끄집어내기 위해 시간을 들여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조차 없다.
SNS만 열어보면 된다.
수백 년 전, 어둠 속에서 숨어 행동해야 했던 우리는 이제 당당하게 세상 한가운데에서 걸어 다닌다.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을 더 이상 숨기지 않는다.
아니, 스스로 그것을 자랑스럽게 드러낸다.
명예를 위해, 돈을 위해, 권력을 위해. 그들은 스스로를 타락시키고,
스스로 더 깊은 늪으로 걸어 들어간다.
우리는 그저 지켜보고 미소를 짓는다.
마녀의 역할은 변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여전히 탐욕에 찌들어 있다.
차이가 있다면, 이제는 굳이 유혹할 필요가 없다는 것뿐.
과거에는 한 사람을 타락시키기 위해 속삭임과 유혹이 필요했다.
그러나 현대에서는 그들이 스스로 악마를 찾는다.
그들이 악마에게 바칠 탐욕을 찾아 헤매고,
스스로 가장 어두운 길을 선택한다.
우리는 그들의 욕망을 악마에게 전달할 뿐이다.
그리고, 그들의 탐욕이 스스로를 망가뜨릴 때,
그저 조용히 웃으며 지켜본다.
진짜 마녀는 언제나 당신들 곁에 있다.
사람들은 여전히 마녀를 두려워한다.
그들의 눈에는 "악"이 어디엔가 도사리고 있다고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
마녀는 항상 곁에 있었다는 사실을.
이제는 더 이상 숨어 있지 않는다.
이제는 더 이상 쫓길 필요도 없다.
우리는 당신들의 곁에 있다.
당신들이 모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