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언제나 내 계획대로 굴러가 주지 않는다. 버스를 놓치고, 마음먹었던 일이 틀어지고, 애써 준비한 순간이 어긋나기도 한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길까. 모든 것이 내 탓이라는 생각에 수없이 무너지길 반복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마음속 깊은 곳에 스며드는 한 문장을 속삭인다.
오히려 좋아
뜻하지 않은 실수는 오래된 것을 새롭게 정리할 기회를 주기도 했고, 알지 못했던 낯선 대화는 배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친 날들은 책 속에서 예상치 못한 문장을 만나게 했고, 머릿속이 복잡해질수록 다양함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했다.
돌이켜보면, 인생의 크고 작은 '틈'에서 오히려 더 따뜻한 바람이 스며들곤 했다. 내가 원하던 그림이 아닐지라도 우연히 만난 풍경은 뜻밖에 더 소중해지기도 했다.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삶을 조금 유연하게 살아가는 한 줄의 마법 같은 주문. 완벽을 내려놓고 예기치 않은 우연을 끌어안는 태도. 그 속에서 때로는 더 진한 기쁨을 얻는다.
삶은 결국, 내가 예상한 장면보다 훨씬 풍성한 이야기를 준비해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작은 어긋남 앞에서 이렇게 속삭인다.
오케이, 오히려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