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이 뭐였을까?
꿈이 있었을까?
생각이 나지 않는다.
꿈을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이었을까?
난 내 어릴 적을 생각하면 참 슬프다.
가슴 한 귀퉁이가 서늘하다.
내가 참 안 됐었다.
내가 나를 불쌍히 여겼다.
거울에 비치는 내가, 너무 안 돼서 조용히 울었던 적은 얼마나 많았는가.
현실과 이상이 따로 노는 현실에서, 이상을 꿈꾸지만 갈 수 없고. 현실에서 마주하는 버거움이 한참 꿈을 꾸고 즐겨야 하는 시기에, 나는 괴로웠었다.
내 인생이 검은색이었다.
부러웠었다.
가진 게 없어도 웃을 수 있는 사람들.
넉넉하지 않아도 나눠줄 수 있는 사람들...
그때는 겨울이 참 추웠다.
아랫목 제일 따뜻한 곳엔 몸이 약한 아버지가 주무신다, 제일 두꺼운 이불을 덮으시고.
그 다음에 남동생, 엄마, 여동생, 내가.
한방에 누워잔다.
손이 시렵고, 발이 시렵고, 코 끝에 찬바람이 스친다.
매일 싸우신다.
천장에서 김치가 떨어진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 동생과 나는 아버지가 던져 깨트린 장독대를, 비를 맞으며 치웠다.
머리가 띵하고 정신이 없을 만큼 계속되는, 잔소리.
빨리 크기만 바랬다.
벗어나고 싶어 젓가락은 맨 끝을 잡았다.
아버지 밥상엔 고기가 있다.
계란 후라이도 있다.
우리 밥상엔 허연 김치만 있다.
저런 아버지가 세상의 어디에 또 있을까.
우리도 먹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했던, 우리 아버지.
난 그런 아버지가, 참 싫었다.
꿈이… 꿈을 꾸는 것이, 가당키나 했을까?
세상에 불만이 많은 아버지.
그런 남편의 눈에 차지 않는 아내와 자식…
딱 우리였다.
어두웠던 내 인생에 한 줄기 빛이 들어왔다.
내 생각을 치유하시고,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며, 내가 살아갈 힘도 주시고, 꿈꾸고 바라볼 희망을 주셨다.
그때부터, 내 인생의 색깔이 밝아진다.
하나하나 치유 해 주신다.
젖어있던 마음을 말려주신다.
이젠 춥지 않다.
행복으로 가는 길을 알려 주신다.
시키는 대로 따라왔더니,
내 인생이 핑크빛이 되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를 미워하지 않게 해 주셔서.
내 마음 빈 곳을 채워주셔서.
내 마음을 다해 사랑할 가족을 주셔서.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게 해 주셔서…
나는 이제 꿈이 있다.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생각하기도 싫었던 그때가, 잊혀진다.
그 세상을 통해 나의 자아는 성숙해졌다.
내가 좀 더 단단해져, 거센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올라탈 수 있는 힘을 트레이닝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