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도시

by 오주현

포장마차 비닐을 흔들고

오락실 기계의 웃음소리 흘리고

살아 날뛰며 헤엄치는 바람


필라멘트를 타고 전기는 흐르고

문어빨판에 주렁주렁 불이 달리고

가출한 불빛들을 불러 모으고


눈을 뜬 빌딩

골목에 숨을 줄 알고 살금살금

움직이다 멈추다


밤에나 할 수 있는 말들을

터널 속에 심어 놓으면

한가득 숨어있던 별빛 피어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