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창문 넘지 못해 걸린 입김에 눌러쓴 이름
깊은 밤 창밖의 세상은 죽고 살아나는 이름
퍼렇게 불어온 보랏빛 멍과 사라지는 이름
새콤한 맛 살려내기 위해 깨무는 덜 익은 사과
쟁반 위 사과를 잃어갈수록 얻게 되는 기억
붉게 핀 꽃 속에 쓰러진 퍼덕거리는 생각들
꽃잎이 다 떨어졌는데도 끝나지 않은 밤
팝팝 파카를 입은 소녀가 분 비눗방울 소리
쓰레기차에 처박혔다 뛰어올라 들어온 소리
긴 어둠 살아남아 열린 창가로 들어온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