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에의 노래

by 오주현

사라져가는 모습이 네게 말하듯이

바람 불어 주름진 옷들은 노래를 들려주고

귀머거리 여인은 해변의 무용으로 말한다

하얀 날개의 옆모습으로

사월의 바다는 차가움으로

내가 듣지 못하는 성가가 네 귀에 들리고

사월의 바다는 차갑고도 따뜻하다

갈 곳도 없이 캐리어를 두고 맨발로 서서

사월의 바다를 불러본다

바다에 줄이 달린 듯 널어놓은

말하지 못하는 소리와 색감이 넘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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