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오래된 건물

by 오주현

낚시질 한창인 나무를

구름 먹는 용머리가

내려다보고 있다

물컹해진 땅은 호수가 되고

나무가

낚아올린 양떼를 풀어놓고

하얀 양떼들 둘러싸고

배기구는 구름을 뿜어내고

호수에 빠진 달은

날아가지 않고

물가에 비밀을 풀어놓고

언젠가

하늘 나르는 구름처럼

퇴색된 상가가 승천하길

용머리 위에서

비밀키를 가지고

비밀의 화원에서

눈이 수천 달린 자물쇠들이

빛나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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