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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점 VS 양수도 점포

장단점이 명확한 둘 중 어느 것이 나을까

by 준비

편의점 창업을 알아보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신규점을 해야 할지 아니면 양수도 점포를 해야 할지일 겁니다. 이 두 케이스의 장단점이 극명하게 나뉘기 때문에 신규점과 양수도 점포의 장단점과 여러분이 모르는 내용까지 다뤄볼까 합니다.


신규점포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장비와 시설이 새것이라는 점입니다. 담당자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예비 창업주들에게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생각했던 부분인데 생각 외로 이제 막 시작하시는 분들은 크게 생각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모든 게 새 집기이므로 뭔가 새 출발 하는 느낌을 주는 그런 부분 때문인 듯합니다만 편의점은 매출 싸움이기 때문에 매출이 썩 괜찮지 않은 점포를 이 부분 때문에 할까 말까를 고민하시지 않길 바랍니다. 신규점포는 매출이 나와있지 않기 때문에, 정말 대박 날 매출이 나올 수도 있지만 반대로 말도 안 되는 매출이 나올 수 있다는 단점을 안고 있습니다. 양수도 점포의 경우에는 매출이 나와있기 때문에 내가 정확히 어느 정도의 수익을 가져가는지가 확실하게 손에 잡히지만 신규점은 추정치이므로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갑니다. 그리고 이미 편의점이 포화 상태인 지금 과연 고 매출이 나오는 점포가 있을지 하는 부분도 의문입니다. 다만, 신규점포 중에서 기존에 슈퍼 자리를 인수하거나 타브랜드로 운영 중이던 편의점을 인수하는 경우에는 예상 매출이 상당 부분 맞습니다. 그리고 타브랜드 편의점을 인수하는 경우 어느 정도의 권리금을 주고 인수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는 것은 어느 정도 고매 출 점포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만약 신규점을 하신다면 타브랜드 인수 점포를 보시는 게 망하지 않고 기대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갑니다.


다만, 이런 케이스에도 당연히 리스크는 존재할 수밖에 없는데 실제로 가맹계약 해지 관련 상담을 했던 사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존 대형 슈퍼 자리를 편의점으로 전환하는 점포였고, 당연히 200만 원 이상의 고 매출이 예상되는 점포라고 해서 회사에서도 기대가 컸던 점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매출이 처참하게 반토막이 나는 수준까지 떨어져서, 결국 가맹계약 해지 상담까지 진행하게 된 케이스였습니다. 이렇듯 전문가가 봐도, 비전문가가 봐도 잘될 것 같은 점포가 편의점으로 전환 후 말도 안 되는 매출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편의점 개발 업무를 하는 RFC들의 실력도 사실 중요한 부분인데 이 담당자가 실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상담하는 분들이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사원급이 아닌 RFC 경력 5년 차 이상의 담당자가 낫다는 생각입니다. RFC는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3년을 버티지 못하고 타 부서로 가기 때문에 3년을 버텼다는 건 어느 정도 실적을 냈다는 것이고, RFC의 실적은 순수 실력이기 때문에 저라면 이제 막 RFC를 시작하는 사람의 점포는 크게 기대하지 않고 볼 것입니다.


신규점 중에서 만약 본부임차 점포라면 정말 고민을 많이 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양수도 점포의 경우에는 본부임차 점포일 경우 매출이 좋지 않을 때, 본사에서 지원금을 주면서 월 수익을 어느 정도 보장해 줍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신규점은 그 지원금을 적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똑같이 일매출 100만 원이 나오는 점포라 할지라도 신규점과 양수도점 정산금은 100만 원 이상 차이 날 겁니다. 그래서 통상 가맹계약 중도해지건의 90% 이상이 신규점에서 나오는 겁니다.


반면에, 경영주가 직접 임차하는 타입의 경우에는 권리금에 대한 메리트가 붙는다는 게 편의점 사업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겠습니다. 편의점 자체가 시세보다 높은 권리금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내가 임차권을 갖고 있어서 권리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상담했던 어떤 분은 오픈 당시 140만 원 정도의 일매출이 나왔지만 본인이 열심히 운영해서 매출을 180만 원 수준까지 올렸고, 계약 종료 후 타 브랜드로 넘기면서 권리금을 1억 3천만 원 받았습니다. 저 정도 매출로 저 권리금은 요즘 같은 분위기에 상당히 높게 받은 케이스이긴 합니다. 운도 어느 정도 따라준 부분이 있지만, 월 정산금도 엄청 많지는 않지만 투자 대비 괜찮은 수익을 냈고, 5년 운영하고 1억 3천만 원을 가져가는 건 투자대비 엄청난 수익입니다. 이게 편의점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이자, 신규점포 메리트이기도 합니다.


그럼 양수도 점포는 권리금을 받을 수 없나요?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 양수도 점포도 물론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통상 양수도 점포는 본부임차 점포가 많이 나오고, 저런 타입의 점포는 신규 경영주보다는 기존 경영주에게 갈 가능성도 좀 높은 편이라 예비 창업주분들 손에 쥐어지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기존에 점포를 운영하던 경영주들은 어디에 좋은 점포가 나왔다는 것을 누구보다 빨리 알게 되고, RFC 또한 예비 창업주보다 기존 경영주와 진행하는 게 오픈 일정을 맞추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에 기존 경영주에게 접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예비 창업자들이 좋은 점포를 가져가는 게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회사 직원들이 고매 출 점포를 챙겨간다고 하는 말을 하는데, 제가 다녔던 회사의 경우에는 회사 임직원 친인척의 경우 점포 소개 전에 면담을 진행 후 리스트업해서 부회장님께 별도 보고를 했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내부 직원들 눈치도 봐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실제 회사 직원 가족들이 하는 점포들은 생각보다 매출이 높지 않은 곳이 많았습니다. 근데 이건 회사 분위기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확답을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럼 양수도 점포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양수도 점포는 의사결정 과정이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이미 운영 중이던 경영주의 매출과 정산금이 있는 그대로 공개되기 때문에 그 금액을 보고 결정하면 됩니다. 약간의 변수라면, 기존 경영주가 운영을 못했을 경우 매출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점과, 기존 경영주가 운영할 당시와 지금 소개받는 상황에 상권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살펴보셔야 합니다. 갑자기 주변에 경쟁점이 생겨서 매출이 빠지기 시작하는 타이밍일 수도 있기 때문에 상담할 때, 기존 운영당시와 현재 상권의 변화가 있었는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매출이 낮더라도 기존 매출 기준으로 지원금이 산정이 되는데, 가령 현시점 기준 1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야 할 점포가 최근 1년 매출 기준으로 따져서 50만 원의 지원금으로 책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내가 운영할 때는 매출이 빠진 상태로 운영되고 지원금도 50만 원 덜 받는 상태이기 때문에 굉장히 큰 피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담당자가 알아서 해주면 좋겠지만, 늘 그렇듯 담당자의 성향에 따라 그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일단 계약해서 넘기려고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않으셔야겠습니다.


양수도 점포는 모든 것이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내용만 주의하시면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기존 경영주가 너무 관리를 안 해서 더럽게 운영한 경우는 매장 안에 쥐가 들끓을 수도 있고, 오픈과 동시에 엄청난 대청소 작업을 해야 하는 고통이 따를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은 본사가 알아서 해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존점 인수의 경우에는 사전에 매장에 가서 잘 둘러보시는 것과, 주변 사람들의 평가 같은 것을 참조하면 도움이 될 겁니다.


신규점과 양수도 점포의 장단점이 명확하게 나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좋다는 말을 할 수는 없습니다. 좋은 점포는 매출이 잘 나오는 점포, 주변 상권이 깔끔한 곳이 되겠습니다. 아무리 매출이 높아도 노숙자나, 취객들이 많이 오는 점포는 상당히 관리가 어렵고,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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