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 나는 행복했습니다. 당신도 행복하세요.

by 박철

웃기는 이야기 하나 해드릴게요.


하루는 토끼가 약국에 들어왔어요.

토끼가 약사에게 물었어요.


“아저씨, 당근 있어요?”

“여기는 약국이라 당근이 없단다.”


다음날 토끼가 다시 약국에 들어왔어요.


“아저씨, 당근 있어요?”


아저씨는 약간 짜증이 났어요.


“여기는 약국이라 당근이 없다고 어제도 얘기했잖아.”


다음날 토끼가 또 약국에 찾아왔어요.


“아저씨, 당근 있어요?”


아저씨는 화가 났습니다.


“당근 없다고 몇 번 말해, 다음에 또 오면 귀를 가위로 싹둑 잘라 버린다.”


그리고 며칠 후 다시 토끼가 약국에 들어왔어요.

화가 난 아저씨는 토끼를 노려봤어요.


잠시 눈치를 보던 토끼가 말했어요.


“아저씨 가위 있어요?”

“약국에는 가위가 없다.”

“아저씨 그럼 당근 있어요?”

하나 더 해드릴게요.


숫자 2.9는 자기보다 조금 큰 3.0을 깍듯이 형님 대접을 했어요.


“형님 안녕하셨어요.”

“음 그래 거참 예의 바른 친구야.”


그런데 며칠 후 2.9가 3.0에게 말했어요.


“야 3.0 반갑다.”


놀란 3.0은 2.9에게 화가 나서 말했어요.


“이게 미쳤나. 어린놈이 어디서 반말이야.”

“나 점 빼고 왔다. 뭐 어쩔 건데”


제 주위에는 60대 여자분들이 참 많아요.

근데 나이가 60이 넘었는데도 참 이쁜 여자들이 있어요.

그 여자들을 보면요 늘 잘 웃어요.

잘 웃으면 배에 힘이 들어가고 배에 힘이 들어가면 장운동이 잘되고 소화가 잘되니 먹는 게 몸으로 잘 가니 피부도 좋아지고 윤기가 나요.


좀 웃으세요.

화장품 백날 찍어 발라봐야 허당이에요.

피부과 백날 다녀봐야 표정이 어두우면 아~무 소용없어요.


근데 보면요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더 안 웃어요.

여자들은 자기들끼리 카페나 식당에 가면 하하 호호 아주 접시가 깨지게 웃어요.

근데 남자들은 여럿이 식당이나 카페에 가도 뭐 그리 심각해요.

그래서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거예요.

좀 웃어요.

혼자 인상 쓰고 있어 봤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주교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죽기 전 이런 말을 남겼어요.


"나는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


근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김수환 추기경은 "다 내 탓이오"라는 말을 남겼죠.


천주교를 대표하는 두 분의 고백이 너무 다르지 않나요?

죽는 순간까지 내 탓이구나~ 하고 돌아가시면 너무 안타깝지 않나요?

그분이 무슨 큰 죄를 지었다고.


대한민국 사람들 참 착하고 열심히는 사는데 행복을 몰라요.

기독교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 중 하나가 뭔지 아세요?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예요.

이런 구절을 가슴에 새기고 그야말로 치열하게 신앙생활해요.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은 예수님 한분이면 족해요.

굳이 여러분까지 십자가에 못 박지 말아요.

아~파요~

우리 인류를 죄와 사망의 지옥, 고통에서 건지려고 예수님이 속된 말로 총대 메신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죠?

행복하게~


우리나라 불교도 그래요.

우리나라 불교는 굳이 불자가 아니더라도 "무소유"라는 말을 참 많이 들어요.

아니 무소유면 소고기는 무슨 돈으로 사 먹어요.

풀소유로 사세요.

그 대신 모으기만 하고 못쓰고 집착하다가 "꼴까닥"하지 말고 나에게도 남에게도 멋있게 쓰고 사세요.




우리 아버지는 연세가 80이 넘었는데 얼마 전 전립선암 4기 판정을 보았어요.

평생 술, 담배 근처에도 안 가셔서 항상 건강하시던 아버지셨거든요.

그런데 몸에 이상이 있어서 종합 검사를 받아보니 이미 다른 곳으로 암이 전이가 많이 되어 수술도 못한데요.

좀 더 자세한 상태를 검사하기 위해 아주대 병원에 2박 3일 입원했어요.

거동이 불편하셔서 제가 함께 자면서 검사 과정을 돌봐드렸어요.

그런데 암이 전이되어 자꾸 토하시고 죽도 반 공기 밖에 못 드시는데 그마저도 검사 때문에 24시간을 굶고 피를 얼마나 뽑아대는지 암 때문에 죽는 게 아니라 검사하다 죽겠더라고요.


온몸에 링거 바늘을 몇 개씩 꽂고 죽은 듯이 누워계신 아버지를 보니까 막 화가 나더라고요.

술도 안 드시고 담배도 안 피우시고 음식을 탐하지도 않으시고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남과 싸우는 법도 없이 착하고 매일 새벽 4시면 일어나 청소부 박 씨로 사신 아버지에게 왜 이런 몹쓸 병이 왔나.

자식에게 가난을 대물림 안 하시려고 온몸이 으스러지는 줄도 모르고 자식 셋 다 키우신 아버지에게 남은 것은 고작 온통 암으로 썩어버린 몸 하나 남은 거예요.

아버지는 누구에게도 부끄럽거나 미안하지 않다고 하셨어요.

다만 자신에게 미안할 뿐.


병상에 누워서 잠깐잠깐 정신을 차리시면 고향 양평의 민물 매운탕이 먹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고향을 떠난 뒤 그 흔한 매운탕 한 그릇 실컷 못 드신 아버지는.


행복이 뭐 대단한 게 아니죠.

남에게 보다 나에게

맛있는 거 사 주세요.

좋은데도 데려가세요.

죽는 날의 고백이 “나는 행복했습니다. 당신도 행복하세요.”

이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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