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위에 40대 부부가 있어요.
남편은 무척 잘생겼고 직업도 좋아요.
그런데 부인은 너무 못생겨서 솔직히 데리고 다니기 창피할 정도예요.
처음 그 부부를 만났을 때 참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어떻게 저렇게 잘생긴 남자랑 못 생긴 여자가 만나서 결혼까지 했을까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도대체 어떻게?
20대에서 30대 젊은 남녀모두에게서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나와서 이성에게 끌리게 돼 있어요.
꼭 사랑의 감정이 아니더라도.
데이트를 하고 팔짱을 끼고 스킨십을 하다 보면 또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그런데 그것 역시 “페닐에틸아민”이라는 호르몬이 나와서 황홀한 감정을 느낀다고 해요.
더 나아가 키스를 하거나 포옹을 하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나와서 황홀하고 꿈같은 경험을 하게 돼요.
말 그대로 이성이 아니라 본능으로 움직이는 거죠.
바로 그럴 때 결혼을 하면 상대방의 외모와 배경, 성격에 관계없이 결혼을 하게 되지요.
그런데 그렇게 죽고 못 사는 둘이 결혼을 하면 이번에는 죽자고 싸우죠.
그것 역시 호르몬 때문이에요.
안타깝게도 이성에 끌리는 호르몬이 평생 나오지 않거든요.
그럼 호르몬이 나오는지 멈췄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아내가 샤워를 하고 속옷만 입은 채 내 앞을 지나가는데 가슴이 뛰기는커녕
“텔레비전 안 보여 비켜.”라고 말하면 그게 바로 호르몬이 멈췄다는 증거예요.
그때쯤부터 부부는 서로를 호르몬의 영향이 아니라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다툼이 일어나곤 하죠.
속된 말로 제정신이 들었다고 할까요.
결혼 후 출산을 하면 더욱 그렇죠.
여자의 머릿속은 온통 자식에 관한 것들로 가득 차고 남자는 직장일로 가득 차게 되어 어느덧 대화의 포인트도 달라지고 부부는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살게 되는 거죠.
이때부터는 애정이 아니라 전우애로 산다고 하죠.
그로부터 시간이 더 흘러 60대에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돼요.
젊었을 때는 그렇게 일찍 들어오라고 해도 늦게 들어오던 남편이 일찍, 일찍 들어오고 어느덧 삼식이가 되어 집에만 있게 되죠.
그러나 이때부터 여자는 몸에서 "에스트로겐"이 안 나오고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이 나와서 완전 남성화 돼요.
그래서 60넘은 할머니는 남편보다 힘도 세고 거의 깡패 수준이죠.
무서워요.
젊을 때는 그렇게 고분고분하고 나긋나긋하던 여자가 왈가닥이 되죠.
어떤 60대 지인이 이런 얘기를 해요.
“하루는 마누라가 그러더라고. 여보 나 소원이 한 가지 있어.”
“뭔데”
“나 당신을 이불속에 덮어 놓고 3시간만 밟아 버리고 싶어.”
그러면서 그렇게 방귀를 뀐다는 거예요.
어찌나 자존심이 상한지 미치겠다고 그러더라고요.
남자들은 이 시기에 오히려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이 많이 나와서 사소한 일이나 드라마를 보다가도 훌쩍거리며 눈물을 흘리게 되죠.
남자와 여자가 뒤바뀌게 되는 거예요.
이 시기에 여자는 본격적으로 외부활동이 많아지다 보니 삼식이 남편이 얼마나 귀찮겠어요.
우스개 소리지만
"세끼를 다 요구하는 남편은 삼식이**."
"두 끼를 요구하는 남편은 이식이**."
그런데 한 끼만 요구하면 그때부터는 욕이 아니라 “님”자가 붙어요. “일식님”
남편이 아침에 나가 밤늦게 저녁까지 먹고 오면 “영식님”이라고 해서 아내들이 업고 다닌데요.
60 먹은 부부가 부부싸움을 하면 여자가 안 져요.
남성호르몬 나오고, 손자 들 안아 주다 보니 팔뚝은 남편보다 더 두꺼워지고 힘도 좋아요.
그러니 까짓 거 무서울 게 뭐 있겠어요.
그래서 요즈음 가끔 기사에 보면 아내한테 맞는 남편들 사연이 종종 나와요.
하루는 부부싸움을 하고 아내한테 맞은 60대 할아버지가 속된 말로 눈퉁이가 밤탱이가 돼가지고 노인정엘 갔어요.
거기 앉아 있던 70대 할아버지가 묻더래요.
“동생, 아침부터 눈이 왜 그래?”
“아침에 국이 좀 짜다고 했다가 한 대 맞았어요.”
그런데 60대 할아버지가 자세히 보니 70대 할아버지 눈도 퍼렇게 멍이 들어있었어요.
“형님은 눈이 왜 그래요?”
“아침부터 할망구가 가방 들고 어디를 가 길래,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냐고 했다가 한 대 맞았어.”
그런데 그 옆에 안아있던 80대 할아버지도 눈이 퍼런 거예요.
70 먹은 할아버지가 물었어요.
“형님은 왜 눈이 그래요?”
“나는 마누라가 나가 길래 나도 데려가라고 따라나서다가 한 대 맞았어.”
그런데 역시 눈두덩이 퍼런 90 먹은 할아버지도 자기 눈을 어루만지며 말했어요.
“난 아침에 눈을 떴더니 밤새 안 죽고 또 살았냐고 한 대 때리더라.”
그래서 요즈음 90 먹은 할아버지들이 고민을 한데요.
아침에 눈을 떠야 되는 건지 말아야 되는 건지...
부부스쿨 강의를 하다 보면 다양한 부부들을 만나고 다양한 사연들을 듣게 돼요.
그런데 남편이나 아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여자는 남자를 남자는 여자를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갈등과 아픔들이 많아요.
그런 것들이 오랫동안 쌓이면 상처가 되고 화병이나 우울증까지 되죠.
결혼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얼떨결에 했을지라도 부부의 삶은 배우고 연습하면 더 아름답고 행복할 수 있어요.
남자는 “존중”, 여자는 “사랑” 받을 때 행복해요.
아내에게 물어보세요.
“여보, 내가 당신 마음 몰라주고 당신 마음 아프게 한 적이 있나요?”
남편에게 물어보세요.
“여보, 내가 당신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해서 자존심 상한 적은 없나요?”
이 질문 하나 만으로도 10년 이상 쌓인 상처와 한은 거의 치료되죠.
살면 살수록 행복한 부부가 되시기를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