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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라는 페달

당신은 과거를 삶의 브레이크로 사용하시나요, 엑셀로 사용하시나요?

by 소심천 Jan 10. 2025

과거를 떠올린다는 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원하든 원치 않든

나의 현재와 미래에 상반되는 2가지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떠올리기만 해도 찬란했던 그때의 기분을 아주 조금씩 꺼내쓰면서,

행복의 유무 혹은 성공의 유무와 관계없이 배움이 있었던 시간들로부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거나


고통 속에서 나 혼자만 0.1배속으로 흐르는 시간에 체했던 날들로 인해

혹은 분명히 무언가를 성취했지만

그로 인한 만족과 심취가 또 다른 도전을 낳지 못하게 해 그곳에 영영 머물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잃어버리거나


과거가 내 삶의 엑셀 혹은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엑셀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지만 내 한계를 뛰어넘는 어떤 성과를 얻은 경험.

혹은 내가 태어난 이유를 생각하게 될 만큼 황홀했던 경험

이를 테면 여행에서 본 경이로운 관경이나 아주 맛있는 음식이 될 수도 있다.

내가 해냈다는 사실로 인한 자신감 상승은 다른 일에 도전할 용기(추진력)를 주고,

현생이 괴롭거나 지겨워 나에게 부정적인 에너지가 지배적일 때,

당시의 황홀감을 상기시켜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해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추진력, 엑셀' 역할을 한다.


브레이크


항상 나를 위해 헌신하고, 믿기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랑을 주고, 늘 존경스러운 부모님이지만

당신의 의도와는 다른 한마디로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받게 되는 경험.

부모님께서 그 말을 내뱉기까지 혹은 그런 행동을 취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고통의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참다가 참다가, 견디다 못해 그랬을 거라고

그 과정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더라도,

그럼에도 부모와 자녀 관계는 그런 것이다.

당연히 사랑하고 당연히 믿고 그만큼 서로에게 인간적으로 바라는 기대치가 크기 때문에

그 한마디는 나를 영영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 한 줌만큼은 그 영역이 허물어지기가 어려운 일이다.

그 과거가 적어도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 정도의 만큼은 '멈춤, 브레이크' 가 된다.


좋지 않은 과거가 무조건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것도,

좋은 과거가 무조건 엑셀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

실패와 고난으로부터 추진력을 얻어 성장의 기회, 엑셀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고,

성공과 추억에 갇혀 그곳에 계속 머물러 있는, 브레이크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과 그들이 쌓아 놓은 퍼즐 조각만큼이나 수많은 과거가 있겠지만

그 과거를 삶의 엑셀로 사용할지 브레이크로 사용할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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