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참고로 저는 설비만 보고 글을 씁니다.
6살, 3살 총 2명의 아이가 있다.
아이와 사는 것은 무척 행복하다.
행복하다.
행복하다?
행복 맞지?
주말이 되면 항상 나들이 계획을 짠다.
참고로, 나는 살기 위해서 나간다.
집에 있으면 힘드니까...
11월 말, 첫째의 생일 겸 우리는 부안 리조트에서 숙박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
20분 거리에 있는 박물관에 도착했다.
이곳은 2022년 12월에 준공한
신축 건물이다.
외관과 내관 모두 깔끔했다.
크게 1동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꽤나 건물 관리가 잘되어 있다.
나는 교육동에서 주된 시간을 보냈다.
교육동에는 어린이 간척실이 있다.
이곳은 매트가 깔려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교구 및 책이 비치되어 있다.
그리고, 스프링클러와 급기 배기구가 눈에 보인다.
복도를 나왔다.
천장을 보니,
스프링클러가 눈에 보인다.
천장 루버 패널 사이에 스프링클러가 튀어나와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시공은 100% 완벽하다.
또한 스프링클러를 감싸고 있는 원형 커버 플레이트가 멋스러워 보인다.
구축 건물 내부 리모델링으로 천장 루버 패널을 설치하는 경우가 꽤 많다.
많이들 놓치는 부분이 뭐냐면,
바로 스프링클러다.
스프링클러는 살수반경이 나와야 한다.
살수반경이 뭐냐면? 화재가 발생할 경우, 스프링클러 1개소 당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범위를 말한다.
그런데, 만약 루버 패널보다 안쪽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된다면 어떻게 될까?
루버 패널은 스프링클러의 소화 활동을 방해하는 꼴이 된다.
그러므로, 스프링클러는 루버 패널의 끝부분에 위치하여 설치되어야 한다.
급기 배기구가 눈에 보인다.
이 녀석,
꽤나 중요하다.
한 그룹은 밖에 있는 공기를 건물 안으로 넣어준다.
다른 그룹은 안에 있는 공기를 건물 밖으로 배출한다.
그래서, 급기, 배기라고 불린다.
환기가 잘되는 건물이 있을까?
없다고 본다.
그래서 꼭 필요한 녀석이 바로 공기조화시스템이다.
이곳은 대형 공조시스템으로 운영된 듯하다.
(기계실을 안 가봐서 모르겠으나...)
가동 유무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급배기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건 사실이다.
볼일이 급해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 역시 깔끔했다.
절수등급 3등급 이상 제품으로 설치된
소변기가 눈에 들어온다.
아쉬운 점은 세면대다.
많이 놓치는 부분이기도 하니, 이해한다.
또한,
내가 글을 쓰며, 인식을 바꾸고 싶은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뭐냐면,
사용자 맞춤에 따라서 알맞은 위생도기들이 설치되어야 된다는 점이다.
이곳 화장실은 영유아 어린이들이 활동하는 범위에 있는 화장실이다.
주 사용자는 함께 방문한 어른보다도 어린이에 가깝다.
하지만, 세면대의 높이는 어른에 맞춰 설치되었다.
영유아용 발판이라도 놓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건축설비 또한 기계설비법 시행 이후,
과거와 다른(?) 대우를 받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건축설비인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으려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매번 똑같은 구조로 복사 붙여 넣기 설계를 하는 것보다,
한번쯤 사용자가 누구인지를 고려한 설계를 해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