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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을 다녀와서

by 차주도

제주 여행을 다녀와서


브런치에 시 詩를 올리면서 정리차원 整理次元이자
퇴고 推敲의 기회로
시작 노트를 시작하다 보니
벌써 210편을 올렸다.

한 권의 브런치북으로 여행일지 旅行日誌도 양념이 될 것 같아 정리 程理하니
잊고 있었던 큰아들과의 마지막 여행이 잡혀 있어
추억 追憶을 소환 召還한다.

내 유전자를 많이 닮은 큰아들은
치열 熾烈하게 학교생활과
군생활을 마치고
대기업에 입사하면서
한 달의 휴식기 休息期를 요청했고
그 기간에 제주도 여행을 부탁했다.

어느덧 성장하여 부모와의 감사 感謝 여행에
한 술 더 떠 할머니까지 함께 가자는 내 제의 提議에 화답 和答하며 떠난 즐거운 제주 여행이
마지막 여행일 줄 몰랐다.

한 달 내내 오락가락 비 내리는 제주에
우리 가족이 도착하니
맑은 날씨가 환영 歡迎하였다.
먹고사는 일에 혈안 血眼이 된 내 삶보다
진일보 進一步 될 아들의 삶을 축하하기 위한 효도여행 孝道旅行에
어머님을 모시고 간 뿌듯함이
더한층 마음의 깊이가 제주 하늘에 닿아
여행 내내 푸른 제주를 만끽했다.

제주공항 주차장에서 렌터카를 끌고 북제주 자연휴양림에서 큰 숨 들이쉬고 용두암으로 향했다.
점심은 전복죽으로 속을 달래고
용두암 아낙들의 노점 露店에서 가볍게 술 한 잔 걸치고 516 도로를 지나 성산일출봉 옆 오조리마을 펜션까지 달린 제주의 도로는 서울과 달리
한산 閑散하면서 코밑을 스치는 아늑한 해풍 海風이 압권 壓卷이었다.

펜션 주인장의 섬세한 배려에
가족이 오붓이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었다.
저녁 식사로 제주 똥돼지 삼겹살을 숯불에 구운 맛은
여행에서 즐기는 특권처럼 마음껏 포식 飽食하고
다음 날 새벽 성산항에서
만선 滿船된 은갈치를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 했고
즉석에서 신선한 은갈치를 떠서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보이는
오조리 해변에서 맛을 음미 吟味 하고
성읍 민속마을을 향했다.

제주의 낭만과 멋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민속마을을 가볍게 스치면서 식사한 옥돔구이는 한 끼의 식사일 뿐
기대만큼의 생선은 아니었다.
옥돔만이 제주의 제사상에 대표로 오르는 이유를 모르겠다.

식사를 마친 후 식물과 인간이 꾸민 미술품이 조화를 이룬 일출랜드의 미천굴을 관람하고,

올인의 촬영장소로 유명한 섭지코지는
제주만이 가진 바다의 신비 神秘 자체였고,

‘멧돼지가 물먹던 냇가'라는 돈내코 계곡에서 모기 물린 기억이나,

제주 여인의 신비로움 같은 천지연 폭포나,

중문관광단지 내 천제연 폭포나,

푸른 바닷물과 어우러져 절경 絶景을 이룬 대포 해안 주상절리대나,

발길 가는 대로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환상 幻想이 펼쳐지는 제주의 여행은
두고두고 다시 꺼내드는 책장처럼
추억 追憶을 되씹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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