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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목

by 차주도

침목 枕木


갈 길이 바빠서
우왕좌왕 살다 보니
빠진 침목 枕木을 고치지 못했다

부모님이 가르쳐 준
삶의 타래를 풀다 보니
그리워할 줄 몰랐다

삼십팔 년 지난 오늘
소주 두 병, 맥주 여섯 병
보쌈 한 접시, 문어 한 접시
두 시간 삼십 분의 시간
충분했다

쫓기면서 살아온 세월 속에
단련된 잔잔한 미소가
그리워할 줄 알았다

손잡고 헤어진 광화문 네거리에
빠진 침목 枕木이 끼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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