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수동적 인간의 두 번째 사회생활
01 휴식과 구직
퇴사 후 쉬면서 자신감을 채울 수 있는 활동들을 많이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했던 건 작지만 확실하게 수익얻기였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처럼 경제력이 있어야 회사에서의 일에 일희일비 하지 않을듯해 돈을 벌 수 있는 수단들을 하나하나 늘려갔다.
중고서적 판매, 블로그 개설 및 수익 신청, 여러 개의 앱테크 등을 활용하여 내 수익을 회사에 100% 의지하지 않으려고 다짐을 했고, 경제 관련 책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과 마음가짐을 배웠다.
아침에 일어난 후 다시 잠드는 습관도 아예 뿌리를 뽑았다. 잠에서 깨면 무조건 침대에서 나와 밤에 잠들기 전까진 절대 침대로 가지 않는 강경책을 쓴 덕분이었다.
그러나 이런 활동을 하면서 얻는 만족감은 얼마 가지 못했다. 나는 잔잔하고 평화로운 삶을 좋아하긴 하지만 가끔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색다른 경험을 하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었기 때문에 타인과 전혀 부딪치지 않는, 자극 없는 삶은 너무나도 지루했기 때문이다.
평생 백수 생활을 해도 편하게 잘 지낼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일을 통해 성취감을 얻음으로써 활력이 생기는 타입이기에 수입과 일의 보람 이 두 가지를 잡으려면 역시나 직장을 다니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었었다.
새로운 곳에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같은 걱정은 하지 않았다. 다양한 직장에서 일해보고, 여러 사람을 만나본봐 미리 걱정해봐야 의미 없다는 걸 알게 된 덕이었다.
‘세상엔 수많은 사람이 있고 수많은 회사가 있는데 그럼 나와 맞는 곳도 있고, 맞지 않는 곳도 있겠지. 나와 맞지 않는데 부득불 다닐 필요 없고 나와 맞는 새로운 곳을 찾으면 되는 거야.’
쉬는 동안 자신감이 많이 회복되어 평소처럼 긍정적인 생각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확실하게 나와 맞지 않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너무 작은 규모나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스타트업 계열의 회사였다.
이제 막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회사에선 트렌디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와 발 빠른 행동력이 필요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내 성향과 짧은 경력으론 이러한 것을 감당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규모가 작은 회사에선 본인의 분야 이외의 업무가 많이 주어질 수 있기에 그런 곳은 지양하고자 했다. 물론 내가 담당하는 업무 외의 일을 할 순 있겠지만 그런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성이 있는 일을 배웠고, 또 내 분야의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하는 시기이기에 온라인 작업의 일만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이전 직장에서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으로 인해 겪게 되는 결과들을 호되게 겪어본 된 터라, 가능한 이전 상황을 반복하지 않을 곳들로 철저하게 구인사이트를 물색했다.
다행인 것은 거주하는 곳과 가까운 지역에 채용공고가 꽤 많다는 점이었다. 국내에서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가 많이 되던 때라 그와 관련된 분야의 구인 또한 늘어 지원할 수 있는 곳이 많았다.
생각보다 선택지가 꽤 있어 이력서를 넣을 곳을 신중하게 고를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네이버 스토어 빅파워 등급의 제조업 업체였다.
운영하는 사이트를 검색해 알게 된 정보로는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으로만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였는데 제품군과 판매량이 확실한 곳이어서 내가 해야 할 일도 명확할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 그리고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가 어느 정도 구축되어 있기에 나처럼 적극적인 성향이 아닌 사람도 잘 어우러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집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 조건도 적당하여 이력서를 넣었는데 이틀 만에 연락이 와 바로 면접 날짜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