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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pay more? It's good enough

by 옆집 사람 Jan 27. 2025

https://youtube.com/shorts/rP_hjvQcSH4?si=btahN7JuqOEdbqyO


이런 스탠딩 코미디가 있었다.


'우리는 최고는 아니지만, 이만하면 충분하잖아?'

충분하지. 물론.


적당히 좋은 위치의 집에 적당한 가격을 내고 살고 있고, 적당히 몰고 다닐 수 있는 차에, 적당한 직장에, 적당한 벌이에, 적당한 키에, 적당한 얼굴에, 또 뭐 적당히 복잡한 취향에, 적당한 시대에, 적당히 태어나, 적당히 살고 있는 적당한 현대인이니.


먹고 싶은 것은 언제든 먹을 수 있고, 사고 싶은 것도 살짝만 눈 딱 감으면 살 수 있고, 아프면 언제든 병원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여행도 원하면 세계 어디로든 갈 수 있고.

심지어는 지금도 이 추운 겨울날, 뜨끈한 침대에 누워 손바닥만 한 기계로 누군지도 평생 모를 사람들에게 글을 적고 있고.


그런데, 썩 행복하지는 않은걸.


더 내면 더 좋은 것을 주나요? 충분한 것 말고.

더더더 좋은 그런 최고의 것이 하나쯤은 갖고 싶어요.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던, 휘파람을 잘 분다고 미스터 휘파람으로 뽑힌 기억, 받아쓰기 몇 달을 연속으로 만점 받아 사과를 하나 받았던 기억, 사생대회에서 상을 탔던 기억, 미술시간에 그렸던 내 그림이 학교에 전시되었던 기억, 비록 국어 수학 영어는 없었지만, 그래도 대여섯 개나 되는 교과 우수상을 탔던 기억 이런 것들 말고요,


다들 한 번은 돌아보며 너무 멋있어요! 참 잘했어! 너무 부럽다! 정말 고생했구나! 해줄 수 있는 그런 최고의 것이요.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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