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누군가 물었었다.
왜 이렇게 음울한 내용으로만 글을 쓰냐고. 보는 사람 힘들게.
그때는, 그냥 그 편이 뭔가 더 있어 보이잖아요 하고 어물쩍 넘겼었다.
사실은 다른 이유가 있었지만, 굳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그래서 그때 못했던 답변 지금 드리려고.
나는 어딜 가던, 책임을 지고 다녀야 하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내 선택은 아니고, 그냥 어쩌다 보니 혹은 아무도 안 나서서 어쩔 수 없이.
일에서도, 놀이에서도, 모임에서도 심지어는 연애에서도.
그러다 보니, 속으로만 삼킨 이야기들이 참 많다.
그냥 내가 한 발 물러나고, 한 수 접어주면 지나갈 일들이 많으니까.
억지로긴 해도 아무튼 책임을 지기로 한 이상, 그래야만 하니까.
그렇게 남들 챙겨주기 급급하게 지내다 보니, 정작 내 밥그릇은 사료한 톨 없이 깨끗이 비어있는 날들이 잦았다.
이 글을 쓰는 오늘도 그런 날이었고.
그래서 나 좀 불쌍한 사람이에요? 없는 와중에도 챙겨준 거예요? 은근슬쩍 이야기하려고 이런 글을 쓴다.
아무도 이 이야기들이 내 이야기인지 모르는 곳에 조용히.
언젠간, 누군가는 눈치채주지 않을까 하고.
나도 당신들이 먹고 있는 거 좋아해요. 한 입만 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