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요즘 저는 하얗게 된 얼굴로 새벽부터 학원가를 오가는 아이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해요.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ㆍㆍㆍㆍㆍㆍ 겨우 내가 되겠지.'
기대 많던 내 삶도 어느덧 저 '겨우'라는 성상 부사가 잘 어울리는 것이 되어버렸다. 어릴 적, 누군가가 꿈을 물으면 씨익 웃으며, '재벌 1세요. 2세는 이미 늦었으니까.' 하고 대답하던 패기는 온 데 간 데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욕심만은 많아, '3등은 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누군데...' 하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