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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by 옆집 사람 Jan 01. 2025

예,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의 저는 어떻게, 잘 지내고 계실까요.


지금의 저는요, 회사일로 짜증이 잔뜩 나있고 추울 것 같아 왕창 껴입은 옷이 덥습니다.


또, 방금 눈앞에서 자리가 나 앉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옆 사람이 아주 기술적으로 몸을 돌려 자리를 가져갔네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 볼까, 싶었지만 커플이더라고요. 빈자리의 옆 사람과.

그래요. 너네 가져요.


또, 어제 잔뜩 했던 등 운동으로 등도 시리고요, 발도 조금 시립니다.


또, 무지 졸리네요. 곧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요.


또, 눈앞에 이런 우연이 있나, 이전 애인이 서있어 한참을 쳐다봤어요.

주변을 전혀 보지 않는 것은 여전하네요.

혹시 지하철? 하고 연락해 볼까 하다 말았습니다.

그냥 닮은 사람일까 봐요. 


또 들에 또를 하나 더 얹이자면.. 음.. 사실 이제 더 이상 뭘 더 써야 할지 모르겠네요. 하나 정도는 더 쓰고 싶었는데요.


네, 그저 여느 때와 같은 퇴근길이고, 여느 때와 같은 저입니다. 오늘도.


늘 말하던, 뭐, 사는 게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를 또 하고 싶지만요,

이제는 이 사는 게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도 질려가는 참이네요.


그러니까요, 재미있는 일 없나요, 당신.

머리털이 곤두서고 막 너무 신나 방방 뛰다닐 재밌는 일은 아녀도 좋아요.

그냥 어제와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그 정도면 충분해요.

그러니 그리 말해주세요.

오늘 하루는 참 재밌었어! 올해는 기대해도 좋아!


1월 1일의 저게, 12월 17일의 제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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