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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인생에 있어 가장 빛나던 순간을 함께 했던 나는, 그들에게는 그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조연일 뿐이었다.
하물며, 그 빛났다 생각했던 순간은 그저 내 착각일 뿐, 그들에게는 억지로 끄집어내어야 흐릿하게 떠오를 그저 그런 일상이었다.
One summer night, 이제는 어디서 무얼 하는지 조차 모를 희철, 대영.
그들의 저릿한 드라마에 내 자리가 있었으면 하며 늘 곁을 닿지 못할 위성처럼 맴돌았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그러한 사실은 누군지도 모를 유주영이라는 사람마냥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햄버거 만드는 알바나 해볼까. 수 년을 씹어 삼키다 겨우 뱉어본 속마음도, 나는 이런 볼품없이 지나가는 문장으로밖에 표현 못하는 사람이 고야 말기 때문에.
그렇기에 오늘도 빔 프로젝터로 투사된 영상마냥 나는 타인의 삶에 투영되어 떠 있을 뿐이고, 같은 시각, 같은 공간을 향유하지만 결단코 섞이거나 닿지는 못한다.
그들에게 나는 곧 존재조차 기억나지 않을 경복궁인 것이고, 나만이 한 맺히고 생생히 기억할 1등, 3등, 6등, 7등, 8등인 것이다.
그렇지만, 민재 씨. 아니, 동혁 씨라 불러야 할지.
저는 당신을 기억할 거예요.
저는 그럴 수밖에 없는 사람인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