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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대변은 소중하니깐..

인류의 흔적 _ 첫 번째 이야기 _ 매화틀

by JINOC Jan 31. 2025


왕의 똥을 담는 그릇, 매화틀의 의미


‘매화틀’이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전통 건축물에서 볼 수 있는 기와 문양이나 목재 장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조선 시대에는 ‘매화틀’이 왕의 용변을 받는 특별한 용기로 사용되었으며, 단순한 변기가 아닌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도구로 여겨졌다. 이 글에서는 매화틀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와 그 속에 담긴 철학을 조명하고자 한다.


왕의 용변을 담는 그릇, 매화틀


조선 시대의 왕은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신성한 존재였으며, 그의 몸에서 나오는 모든 것은 함부로 취급할 수 없었다. 따라서 왕이 용변을 볼 때 사용하는 그릇 또한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일반적인 요강과 달리, 매화틀은 왕실에서만 사용되었으며, 이를 통해 왕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왕의 건강은 곧 나라의 안녕과 직결되었기 때문에, 신하들은 매화틀에 담긴 용변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왕의 식단과 치료 방법을 결정했다. 즉, 매화틀은 단순한 변기를 넘어 왕의 건강을 보호하고 정치적 판단의 기준이 되는 중요한 도구였던 것이다.

매화틀 안에 들어가는 용변을 받아내는 자기

매화 문양이 새겨진 이유


매화틀은 왕이 앉을 수 있는 간이의자(?) 형태와 그 아래 변을 받아내는 용기(사진참고)로 이루어져 있었고, 매화틀의 간이의자에는 매화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요소였다. 매화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는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하며, 선비 정신을 대표하는 꽃으로 여겨졌다.


매화틀에 매화 문양을 새긴 것은 그 용도가 단순한 배설물이 아닌, 왕의 생명력과 국가의 안정을 담아내는 신성한 그릇임을 의미하였다. 또한, 매화틀이 비워지고 다시 채워지는 과정은 국가 운영의 원리와도 연결될 수 있다. 불필요한 것은 제거하고, 새로운 것은 받아들이는 순환의 과정이 왕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치에서도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이다.


역사 속 매화틀의 역할


역사 속에서 매화틀이 중요한 역할을 한 사례는 여러 차례 등장한다.

한 조선 왕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을 호소하자, 궁중 의사가 왕의 매화틀을 살펴보고 소화 불량으로 인한 문제임을 진단한 사례가 있다. 당시 의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매화틀은 왕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였으며, 이를 통해 적절한 치료법이 제시될 수 있었다.


또한, 왕이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매화틀이 상징적인 의미를 갖기도 했다. 어느 날, 한 왕이 실수로 매화틀을 넘어뜨린 일이 있었다. 이를 본 한 노신이 “불필요한 것이 넘쳐흐르면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있는 법”이라고 조언하였고, 왕은 이를 계기로 기존 정책을 개혁하는 계기로 삼았다고 전해진다.


매화틀이 주는 철학적 의미


매화틀은 단순한 변기가 아니라, 버려야 할 것을 비워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상징하는 도구였다. 이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국가 운영의 원리와도 맞닿아 있다.


현대 사회에서도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본질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은 중요하다. 매화틀이 단순한 배설물이 아닌 왕의 건강과 국가의 안정을 위한 도구였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가 받아들이고 비워내야 할 것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매화틀에 새겨진 매화 문양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것처럼, 사소해 보이는 것 속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각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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