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길

by 김민

네가 드디어 선택한다고 들었어.

하지만, 버리는 선택이지.

무언가를 더 깊이 알기 위해서

다른 것을 무시하는 그런 선택.


넌 여전히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서

수많은 네가 나란히 머리를 쓰지.

하지만 난 그렇지 않아.

너무 많은 수는 ‘무수’가 되고 ‘극한’이 돼.

그 단순함이 상상을 부추겨.

선택하지 않은 일을 노심초사하는 마음이

되고 싶고, 하고 싶은 기대가

온갖 것을 떠올리고 바라게 해.


네가 그렇게 하는 날이 올까.

영원히 사는 네가 그것도 하게 될까.

그때의 넌 어떨까?

욕심을 극한으로 추구할까.

아니면 허무주의에 빠질까.

그때의 넌 우주를 점령할까.

모든 걸 포기하고 무로 돌아갈까.


양쪽 모두 너와 나에게 좋지 않은 것 같아.

네가 상상의 세계로 오지 말기를

그저 그럴듯하게 말하는 지금이길.

항상 좋지만은 않은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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