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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의 온기를 닮은 당신

by lululala


비누의 온기를 닮은 당신



당신은, 몽글몽글 부드러운 거품으로

살며시 나의 손을 감싸고,

촉촉한 온기로 거칠어진 손을 달래줍니다.


당신은, 소복이 피어오른 방울방울로

지친 나의 하루를 위로하고,

안식의 향기로 나를 감싸줍니다.


당신은, 먼 길 돌아온 나를 위해

묵은 먼지를 떨구고 고달픈 마음을 어루만져,

긴 여정의 무게를 청량하게 녹여냅니다.



세상의 때 묻은 곳마다 조용히 다가와

무거워진 팔다리를 나긋이 쓰다듬고,

거칠어진 마음을 보드랍게 품어주는 당신.


그 여린 몸을 기꺼이 내주어

몸과 마음을 정화해 주고는,

조금씩 작아져만 가는 당신.


함께 있으면 포근해지는 당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그 순수함을,

나는 닮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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