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몽글몽글 부드러운 거품으로
살며시 나의 손을 감싸고,
촉촉한 온기로 거칠어진 손을 달래줍니다.
당신은, 소복이 피어오른 방울방울로
지친 나의 하루를 위로하고,
안식의 향기로 나를 감싸줍니다.
당신은, 먼 길 돌아온 나를 위해
묵은 먼지를 떨구고 고달픈 마음을 어루만져,
긴 여정의 무게를 청량하게 녹여냅니다.
세상의 때 묻은 곳마다 조용히 다가와
무거워진 팔다리를 나긋이 쓰다듬고,
거칠어진 마음을 보드랍게 품어주는 당신.
그 여린 몸을 기꺼이 내주어
몸과 마음을 정화해 주고는,
조금씩 작아져만 가는 당신.
함께 있으면 포근해지는 당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그 순수함을,
나는 닮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