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누워서, 서서
책을 읽는 자세라 하면 책을 읽는 태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말로 책을 읽는 자세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어떤 자세로 읽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꽤나 오랫동안 앉아서 읽었다. 그리고 대부분 그럴 것 같다. 어릴 때는 아침독서 시간이 있었고 다 같이 앉아서 책을 읽어야 했고 책 읽을 때 누워서 읽으면 그게 읽는 거냐는 말에 꽤나 오랫동안 앉은 자세를 유지했던 것 같다.
독서를 다시 시작하면서 한동안 앉아서 고개를 숙인 채로 책을 봤는데 원래도 그렇게 보았던지라 불편함을 모르다가 괜히 독서대라는 것이 사고 싶어졌다. 독서용품의 세계도 정말 다양하고 넓은지라 이것저것 뒤져본 이후에 나름 저렴하고 간편하게 생긴 철제 독서대를 샀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목을 들고 책을 보니 너무 좋은 거다! 그전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목의 부담이 확 줄어드는 게 느껴져서 이제는 독서대 없이 살 수 없다. 필사할 때도 독서대가 있으면 편해서 앉아서 읽을 때는 주로 독서대에 책을 끼고 읽는다. 넘기는 게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지장이 갈 만큼 불편하지는 않아서 만족하며 쓰고 있다.
언젠가부터는 누워서 책을 읽기도 한다. 침대 위 협탁에 휴대용 스탠드를 켜고 누워서 책을 읽거나 엎드려 누워서 읽기도 한다. 허리 아프다는 핑계로 누워 있지만 그냥 눕는 게 좋다. 옛날에는 누워서 읽으면 팔이 아팠는데 요새는 명치에 베개나 쿠션을 끼면 그다지 불편하지 않다는 깨달음을 얻어서 누워서도 자주 책을 본다. 알고 보니 누워서 책 보는 사람들이 원래도 꽤 있는 듯하다. 다만 내가 누워서 보는 게 오래되지 않았을 뿐...
책을 읽다가 집중이 안되면 서서 읽기도 한다. 서성거리면서 책을 읽고 있으면 잠깐은 엄청난 집중력으로 책을 읽을 수도 있고 몸이 굳어 있을 때 일어나면 시원하기도 해서 가끔은 서서 읽는다. 그리고 다시 앉으면 잃었던 집중력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된다.
앉거나 눕거나 서서 하는 것 말고도 입으로 읽으면서 책 읽거나 밑줄 치면서 읽거나 하는 다양한 수단과 방법과 자세를 통해 독서하고 있다. 최근에 릿터 53호를 열심히 읽고 있는데 장편소설이 실려있었고 꽤 몰입해서 읽느라 아직 다 못 읽어서 곧 다 읽으면 리뷰를 써 오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