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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그리고 여유로움 속에 물드는 친절함

by 혜림




감사한 하루






퇴근하고 부릉부릉


수영장 주차장에 빈 자리가 있을까


기웃기웃 하면서 지나가는데

한 자리 있다고 손짓하신 아주머니

덕분에 안으로 들어갔다.



항상 볼 때마다 차들로 꽉 차서

들어갈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웬일인지 운이 좋았다.



업무가 일찍 끝나기도 했지만

누군가 친절하게 알려

처음으로 수영장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과 옆자리에

차가 있어서 조심조심

주차를 시도하는데

뒤에 있는 차에서 한 남자분이 내렸다.


다가오시더니


"뒤로 더 와도 돼요"


"핸들 옆으로 더 꺾으셔도 돼요"


"반바퀴 더"




그렇게 도움의 손길 덕분에

비교적 수월하게 금방 주차했다.



빈 공간에 바퀴가 일자인 것까지

확인하고 내리려는데

친절을 베풀어주신 분은 보이지 않았다.




차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고

고맙다는 인사 한 마디를 전하지 못해서

무척 아쉬웠다.



그 분은 엄청 빠르게 주차했나 보다.











여유롭게 도착해서

수영 강습 시간은 남 상태.


수영장 데스크 쪽에

몇 분을 앉아 있었을까.


주차 도와주신 분이

헬스장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반가워서 재빠르게 다가가서

말을 건넸다.



"저기, 아까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그 분은 미소를 지으면서


"아니예요."


대답을 했다.





휴우 다행이다.


인사를 할 수 있어서.











세상에는 참 좋은 사람들이 많다.

온통 그런 사람들로만 채워진 세상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그런 분들을 보며 배우고,

조금씩 닮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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