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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를 싣고 출퇴근용 차량 운전해서 집까지

혼자 운전해서 퇴근은 할 수 있겠다.

by 혜림



요즘 19시 야근하는 날에는

아버지께서 퇴근하시고

귀염둥이 내 차를 운전해서

회사까지 오신다.



그리고 나서 돌아갈 때는

내가 운전석에 앉아서

집까지 오는 것으로 운전연습을 한다.



몇 번 반복해서 연습한 도로 주행은 무난하게 할 수 있었고,

골목길 주차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평소처럼

카페에 가서 힐링을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께서 딸을 위해 연어를 사 오셔서 집으로 귀가하기로 했다.






아버지께서는

훈제연어로 만들어 먹기

귀찮아하는 나를 보시고는


"연어 구워줄까?" 말씀하신다.


"아니예요 제가 회로 먹을게요"




아빠도


기다리느라 힘드셨으면서.











그렇게 도마와 칼을 꺼냈다.

일식당에서 제공되는

연어의 비주얼을 떠올리면서

두께는 약간 도톰하게 썰어 준 뒤,




내 마음대로


양꼬치 시즈닝과 후추 톡톡 뿌리기




술안주로는 이대로만 먹어도 괜찮지만



여기에 얼마 전에 집에서 만든

아보카도 과카몰리와

냉장고에 있는 바질 페스토,

마요네즈 약간, 양파, 깻잎,

짭조름하면서 바삭하게 구운 김까지




여러가지


내가 좋아하는 조합으로 냠냠




찍어 먹기도 하고,


쌈을 싸서 먹기도 하고.






열심히 먹었던

생연어의 일부분은 굽기로 했다.

날 것은 별로 안 좋아하는 어머니는

팬에 노릇노릇 구워서 식탁에 올렸다.





분명 아까 귀찮았는데,

평소보다 늦게 끝나서 힘들었는데

좋아하는 것을 먹고 힘이 불끈 났나 보다.













연어를 태우고 온 그 차 한 대에,


오늘의 작지만

값진 보람이 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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