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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넷을 아시나요?

주변에서 위로는커녕 '적당히 해~'라는 소리만 듣고 있다면 주목!

by 킴익스피어

논문을 쓰는 나에게 누군가 이렇게 얘기했다. "박사학위도 아니고 석사학위인데 뭘 그렇게 열심히 해? 적당히 해~"


“놉”, 내 인생에 적당히는 없다. 이왕 할 거면 열심히, 그리고 잘하고 싶다.


논문 작성 초반에는 주변에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조언도 구하고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저렇게 내 노력을 깎아내리는, 또는 사기를 저하하는 피드백만 듣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난관에 부딪히면, 각종 도서, 유튜브, 블로그 등을 찾아서 혼자 해결하고는 했다. 이 중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풀 때 가장 많이 애용했던 사이트를 소개해 볼까 한다. 바로 김박사넷이다.


https://phdkim.net/

직장인이 익명으로 글을 쓰는 블라인드와 같이 대학원생들이 익명으로 글을 쓰는 공간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다른 학생들은 이런 상황을 겪고 있구나.', '다른 교수님은 이렇게 하시는구나.', '오 이렇게까지?', '난 이 정도면 만족하고 감사해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힘든 건 힘든 것도 아니구나. 다른 학생들은 이렇게까지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다시 논문 폴더를 클릭하고 열심히 작성하게 되는 신기한 사이트였다.


가족, 친구, 선후배가 위로해 줄 수 없는 내 마음을 전국 대학원생들의 사례를 보며 스스로 달랜다. 혹시 나처럼 주변에서 위로는커녕 '적당히 해~'라는 소리만 듣고 있다면 김박사넷을 한번 들어가 보라.


여러 학생들의 다양한 사례를 보면서 당신의 힘듦과 고통은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른 이들은 저런 상황일 때 어떻게 행동하고 처신하는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반면교사로 삼을 수도 있고 모범사례로 벤치마킹할 수도 있다. 물론 공대 위주의 사이트라 랩실 평가나 연구실 불만 내용들이 많이 있지만 어떠한 전공이라도 분명 공통되는 내용이 많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아, 김박사넷의 꿀재미 중 하나는 교수 한 줄 평이었는데, 지금은 어떠한 이유인지 막혔다고 한다. 이 점이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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